어닝서프라이즈 불구, 수급부담...신한銀 200만주 매각
SK하이닉스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금융기관들의 지분 매각이 수급부담으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분 매각으로 인한 수급부담이 기업의 펀드멘탈과 관계 없는 이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업황 개선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는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신한은행은 보유 중이던 SK하이닉스 주식을 4만여 주에서 45만여 주씩 묶어 총 200만주를 장내 매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매각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후 SK하이닉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57분 현재 전날보다 200원(0.69%) 떨어진 2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신한은행의 지분 매각은 지난 2월 하이닉스 인수·합병(M&A)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나면서 SK하이닉스와 채권단이 맺은 ‘장내 매각 금지 조항’이 풀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5일에는 15만주를 2만9700원에 처분했다. 신한은행이 이렇게 현금화한 금액만 562억7600만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이 마지막으로 지분을 매각한 지난달 25일 SK하이닉스의 지분 0.63%를 가지고 있던 예금보험공사도 이를 장외매매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만8800원으로 결정전일 종가 2만9100원에 1.03% 할인된 가격이었다. 이는 예보가 제시했던 할인율 가격대(0~1.9%) 중간 수준으로 거래 총액은 1262억원 규모였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부진해 매각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가 고점을 찍을 시기를 맞춰 금융기관들이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신한은행과 예보의 지분매각으로 SK하이닉스의 옛 주식관리협의회에 속했다 지금까지 지분을 보유 중인 금융사들도 곧 이어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한 금융사는 매각후 548만여주를 보유한 신한은행과 외환은행(1.45%), 농협(0.23%) 등이다.
향후 신한은행은 나머지 지분 548만여 주도 함께 처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물량 부담으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호실적 발표를 한 지난달 23일 2만9100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2만8900원 장을 마감하며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사들의 지분 매각이 수급에 단기적인 부담을 줄수 있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채권단 보유물량이 주식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결국 주가는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 동안 일부 장내 매각과 블록세일로 현재 남아있는 채권단의 물량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SK하이닉스의 블록세일 인한 단기적인 주가 상승 제한과 주가조정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높게 분석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간 반도체 업황을 바닥으로 밀어넣은 치킨게임이 정리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경쟁사가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으로 압축된 점도 호재다.
하나대투증권 남종대 연구원은 “올해 2분기 PC D램 가격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 SK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것이다”며 “모바일 D램의 수급 상황도 개선돼 주요 고객과 가격 인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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