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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조양래 닮은꼴 꼼수 경영···세금 덜 내고 지분 늘리기

조양호·조양래 닮은꼴 꼼수 경영···세금 덜 내고 지분 늘리기

등록 2013.05.22 06:00

수정 2013.05.22 15:1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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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오른쪽)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오른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세금 덜 내기’ 꼼수 경영을 펴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조양호 회장은 오는 8월 1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출범을 앞두고 지난 10일 자신이 보유하던 대한항공 주식 211만2000주를 70만4000주씩 나눠 조현아 부사장, 조원태 부사장, 조현민 상무 등 세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조양래 회장이 대표 직함을 보유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 20일 지주회사 요건(사업회사 지분율 20% 이상 보유)을 갖추기 위해 공개매수 현물출자(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두 회장의 증여와 유상증자는 창업주 3세 자녀들의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한 목적이 짙다. 문제는 두 회장의 사례 모두 세금을 덜 내기 위해 편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있다.

조양호 회장은 자신의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자녀들의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조 회장의 자녀들이 오는 8월 안으로 1인당 125억원, 총 375억원 가량의 세금만 내면 증여는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 오너인 조 회장이 내는 돈은 단 한 푼도 없다.

그러나 조 회장의 자녀들은 최근 몇 년간의 시세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증여세를 내게 됐다. 최근 대한항공의 주가가 최근 3년 중 가장 낮다. 때문에 증여세 금액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한진그룹 측은 “대주주의 증여 사안은 책임 경영 기반 강화를 위한 것이며 경영 승계 기반 마련이라는 업계 안팎의 추측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조양래 회장의 유상증자에도 꼼수 논란이 있다. 오너인 조 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직접 증여 대신 ‘공개매수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택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 지분의 30.4%를 확보하게 돼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또한 12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의 한국타이어 지분은 40.8%,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은 83.8%로 늘어나 오너의 영향력이 훨씬 커진다.

문제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공개매수 현물출자 방식이 직접 증여에 비해 세금을 덜 낸다는 이점을 조 회장이 전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 있다.

주식을 자녀들에게 직접 증여할 경우 조양래 회장 일가는 막대한 금액의 세금을 내야 한다. 반대로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식 지분을 늘릴 경우 세금 금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한국타이어 주식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주식으로 바꿔주는 방식의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단 한 푼의 개인 돈을 내지 않고도 지분율을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개매수 현물출자 방식은 다른 기업도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유상증자는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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