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책 효과에 대한 온도차는 지역별로 달랐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취득세 면제 혜택 종료 시점과 맞물려 7월부터 거래 위축을 우려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1대책 발표 후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은 두 달간 0.16%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96% 상승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도 늘었다. 4월과 5월(28일 기준) 총 1만644건으로 작년 동기 7685건보다 38.5% 증가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공급면적 115.70㎡) 매매가격은 두 달 새 9억8500만원에서 11억1000만원으로 1억2500만원이나 뛰었다. 서초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공급면적 92.56㎡) 가격은 현재 16억2500만원으로 7500만원 올랐다.
개포 주공1단지(공급면적 59.50㎡)와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공급면적 101.70㎡)도 각각 5500만원, 5750만원 상승했다.
수치와는 다르게 대다수 현장에선 대책의 효과를 직접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상승 기대감에 호가가 상승한 곳은 일부 지역이고 급매물만 소화되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두 달 0.01% 하락했다. 서울 -0.01%, 경기 -0.02%, 인천 -0.07% 등 모두 약세였다. 강남 재건축 일부만 움직였을 뿐 강북 소형 아파트까지는 온기가 퍼지지 않은 것이다.
4·1대책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의 현장관계자들마저 대책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개포주공 A공인중개소 대표는 “아파트 가격이 4월 중순 이후로 계속 떨어져 상승폭의 절반까지 내려왔다”며 “5월 주공1단지 거래량이 10건도 안 돼 강남권이 효과를 봤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파 잠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잠실5단지 공인중개소 대표는 “2~3주 전부터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집값이 다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강남 재건축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상승하고 실거래가 늘었지만 수도권 중대형은 나타내는 등 반쪽짜리 대책에 그쳤다고 분석을 내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문가들은 다음 달 취득세 면제 혜택 종료 시점과 맞물려 4·1 대책의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 절벽마저 나타나면 4·1 대책은 그야말로 2개월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그나마 4·1대책 발표 후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 비수기에 취득세 감면 조치까지 종료되면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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