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 축소 가시화에 국채·주가 등 변동성 확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양적완화 축소를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초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방식, 시장반응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개별국가의 펀더멘탈(Fundamental, 경제기초)에 따라 충격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펀더멘탈이란 한 나라의 경제 상태를 표현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경상수지 등의 주요 거시경제지표를 뜻한다.
2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의 양적완화가 종료될 때까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또 일본의 금융안정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국채금리 급등과 엔·달러 환율 급락 등 일본 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베노믹스의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생기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를 두고 불확실성이 부각된 지난달 하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글로벌 주가가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 때문에 신흥국으로의 글로벌 자본이동이 둔화돼 신흥국의 국채 가산금리가 크게 오르고 통화는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시장국 자산시장 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에 의해 글로벌 유동성이 이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큰 국가들은 향후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되거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해외자본이 급격히 유출되면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소는 특히 “금융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메인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의 금리 급등세는 곧 진정되겠지만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 하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 출구전략 논의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아직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저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악화된 재정상황이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미 의회가 올해 초 부유층 증세에 합의하면서 재정절벽 위험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정치권의 협상 부진으로 지난 3월부터 재정지출 자동감축 조치인 시퀘스터(Sequester)가 발효되고 말았다”면서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재정정책은 미국 경제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ik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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