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당기익 각각 -51% -76% 수직하락
연체매출채권 과다·이자보상배율 10대社 중 꼴찌
건설 도급순위 8위 현대산업개발이 ‘속 빈 강정’ 논란에 휩싸였다.
매출과 이익은 줄고, 부채 감당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등 실적과 기초체력 어디 하나 온전한 곳이 없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52억원과 29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1%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에서 1년 만에 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소율이 무려 76%에 달했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4조1079억원)보다 19% 줄었든 3조33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38억원(-74%)과 56억원(-98%)을 기록했다.
또 올해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면면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438억원으로 작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232억원, 순이익 100억원)의 부진한 성적 탓에 나타난 기조효과일 뿐 실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과도한 매출채권 규모와 낮은 이자보상배율 등 유동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매출채권 회수 지연이 유동성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어서 전망 역시 어둡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은 9609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연체 매출채권은 오히려 약 10% 늘어 50.4%에 달했다. 이마저도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줄면서 매출채권도 줄었을 뿐 위태한 상황은 여전하다.
또 부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유동성 악화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경기불황 여파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도 부채관리에 성공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5.9%에서 지난해 3.4%로 하락했으나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3.1배에서 3.5배로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기준 27.9배를 기록하는 동안 현대산업개발은 1배를 기록, 10대 건설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5배 이상이면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산업개발의 위기의 배경을 높은 주택사업 비중에서 찾는다.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져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자체사업의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약점이 있다”며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의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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