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부진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고 중국에서는 전세기 운항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고까지 연이어 터져 각 업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의 실적 부진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실망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1분기 1234억4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약 800억~1000억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1분기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의 실적 부진 원인은 국내외의 악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초부터 내내 지속된 일본발 엔저 역풍으로 일본발 여객 수요가 크게 줄었고 북핵 위협 리스크와 중국발 조류독감 등이 중국발 수요를 줄게 했다.
대형 항공사와 달리 저가 항공사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진에어도 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들도 마냥 웃기는 힘든 상황이다. 저가 항공사가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중국 지역 노선이 타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국적 항공사에 한국~중국 간 부정기편 운항 편수를 줄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중국 국적기의 부정기편 운항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정책이다. 그러나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될 경우 중국을 오가는 다른 나라 항공사의 부정기편 운항 횟수도 줄어들 수 있다.
국내 저가 항공사는 전체 노선의 약 15%를 부정기편으로 편성하고 있고 이들 노선의 대부분은 중화권 지역에 몰려 있다. 일본 노선의 수요 부진을 중화권에서 만회하기 위해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노선 확대를 꾀한 탓이다.
이러한 와중에 터진 연이은 항공 사고는 항공 이용객 수요 급감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 달 간격으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기 샌프란시스코공항 활주로 충돌사고와 대한항공 보잉 737기 니가타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이후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됐던 항공권 취소 러시 현상은 환불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예정된 노선의 예약률은 이전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업계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성수기 같지가 않다”며 “항공기 정비 강화 등을 통해 불안 심리 절감에 노력하고 있지만 항공사가 제어할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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