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용산역세권개발·쌍용건설·웅진 손실에 동양까지동양시멘트에 640억원 이행보증··· “보증보험 시장개방 명분 제공”
용산개발 백지화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에 동양그룹 위기로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시멘트에 640억원 규모의 공사이행 지급보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가 맡은 공사를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서울보증이 이로 인한 손실을 제3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이에 앞서 서울보증은 용산 개발이 백지화 되면서 24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여기다 아직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쌍용건설과 웅진 등 최근 경영난을 겪은 중견기업들의 보증보험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원의 대형 손실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그룹의 경영난에까지 엮인 상황.
손보업계 관계자는 “IMF 당시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대한·한국보증보험이 무너지고 서울보증보험으로 통합됐는데, 최근 대규모 보증사고가 터지면서 서울보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보증이 경영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6월말 기준 서울보증의 지급여력비율(RBC기준)은 473.1%를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 그렇다 하더라도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66.4%포인트나 하락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보증이 잇단 대형 보증사고로 인해, 경영난을 겪을 경우 손보사들이 보증보험 시장에 진출할 명분을 제공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IMF 당시 서울보증에는 11조916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서울보증은 지난해까지 이중 3조7434억원을 상환한 상태. 손보사들은 호시탐탐 보증보험시장 진출을 요구해 왔지만 금융당국은 돌려받아야 할 공적자금이 아직도 8조원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보증보험시장 문턱을 낮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울보증이 기업체 부도 때마다 손실을 입는다면, 손보사들에게 ‘보증보험시장에 경쟁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스스로 제공하게 된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최광호 기자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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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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