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내달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KT 김 모 사장은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29일 박 대통령의 유럽순방 경제사절단 선발창구를 맡았던 산업통상자원부가 총 67명의 수행기업인 명단에서 김 사장을 빼겠다는 뜻을 이날 KT측에 최종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 사장이 경제사절단에서 빠지게 된 것은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두 차례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지난 22일 KT 분당 본사와 서초동 및 광화문 사옥,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압수 수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거액이 들어있는 경영진 명의의 통장 여럿을 발견했으며 비자금쪽에 무게를 두고 이 자금의 성격을 규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2009년 이후 자금 흐름 내역을 보기 위해 조만간 계좌 추적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연대측 고발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체를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KT소유 부동산 39곳을 감정가 대비 75%에 헐값 매각함으로써 회사에 800억~100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인수 및 매각과정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됐으며 이 돈이 다수 경영진 명의의 계좌에 분산 예치됐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과 김 사장 등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에 참석중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이 회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나 외국정상 면담과 현지 컨퍼런스 주제 등 공식일정을 감안해 일시적으로 해외출장을 허용했다. 다만 출국금지해제를 놓고 사정당국 내에서 사전의견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과 김 사장이 내달 1일 귀국하면 금명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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