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 순방중 5개사와 투자 유치...3억7천만 달러 규모지멘스, 바스프, 엘에프비 등 국내사와 합작해 투자 약속증시 반응 차분, 롯데케미칼만 소폭 강세전문가 "대통령 외교 증시에 영향 없다 학습효과 때문"
그러나 증시 반응은 무덤덤하다. 롯데케미칼, 신풍제약 정도를 제외하고 특별한 수혜 업종이나 수혜주라고 거론할 만한 곳이 현재까지 없다.
대통령 외교가 주로 원칙적인 틀을 제시하는 선에서 머물기 때문이고 또 지난 정권에서 수혜주로 꼽혔던 곳이 실상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던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유럽 방문길에 올랐고 창조경제를 홍보하는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유럽 현지에서 독일 바스프, 지멘스, 이탈리아 베르살리스, 벨기에 솔베이 등 유럽을 대표하는 5개 기업들로부터 총 3억70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분야는 주로 화학, 전자소재, 바이오 업종에 집중됐다. 세계 제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전자소재 아태지역 연구개발(R&D)센터를 우리나라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에 입주키로 했고 벨기에 기업 솔베이도 새로운 화학제품 제조 공장을 우리나라에 설립키로 했다.
특정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도 추진됐다. 이탈리아 국영석유기업인 에니(Eni) 그룹의 자회사인 베르살리스는 롯데케미칼과 5000억 원 규모의 합성고무 제조 및 판매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프랑스 국영기업 엘에프비(LFB)는 우리나라 중견제약회사인 신풍제약과 공동으로 충북 오송지역에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외국인투자 신고를 이행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차분하다. 이번 세일즈 외교를 통해 향후 급성장 할 만한 모멘텀은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유치에 성공한 롯데케미칼 정도가 고부가 사업 성장 기대감에 2%대 상승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신풍제약은 오히려 3%대 약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의 반응이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정부 시절에는 원전 수주에 주력해서 당시 관련주들이 들썩였으나 실속이 전혀 없었던 경험을 통해 투자자들이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 “지난 정부 같은 경우 원전 수주에 주력해 관련주들이 들썩이기도 했는데 실제 수익은 안났다”며 “대통령 외교는 수사 수준에서 그치기 때문에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많이 약아져서 기대감만으로는 들썩이지 않는다"며 "그동안 이런저런 이벤트에 워낙 많이 당했던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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