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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호 5년만에 마감···표현명 사장 직무대행(종합)

KT 이석채 호 5년만에 마감···표현명 사장 직무대행(종합)

등록 2013.11.12 17:09

수정 2013.11.12 17:12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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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백기를 들고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 표현명 사장(T&C부문장)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당초 이 회장은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하며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잇따른 검찰 조사의 압박에 따라 바로 투항을 결정했다.

표 사장은 이 회장의 고교 후배로 KT 내부에서 김일영 사장에 이은 이 회장의 황태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KT는 12일 오후 2시경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회장의 사표 수리와 비상경영체제, 차기 CEO 선출을 위한 CEO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한 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표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 자리에 계신 이사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노조위원장님과 노동조합 여러분, 그리고 KT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정말 고마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소감을 밝힌 후 먼저 회의장을 나왔다. 이후 2시 50쯤 들어올 때와 다른 차량을 이용해 서초사옥을 빠져나갔다.

이사회 이 회장이 회의장을 떠난 뒤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꾸려진다.

현재 KT의 사외이사는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이사회 의장), 이춘호 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7인이다.

사내이사는 이석채 회장, 표현명 사장,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등 3명이지만 이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사직을 상실한다. 김일영 사장 역시 이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 물망에 올라있어 CEO추천위원회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회장의 후임으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KT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대주주이고 6만여 임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는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지난 11일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KT 사옥, 이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아연 기자 cs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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