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선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침묵하다가 이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으로 10여명 안팎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원로 그룹에서 차기 인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현 이사회 멤버인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포스코에서는 ‘낙하산’ 인사만은 막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외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된다면 2000년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한편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CEO 선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 정관 29조에 따르면 CEO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이사회가 CEO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총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소 주총 2주전까지는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를 선정해 공시해야 한다.
내년도 포스코 주주총회는 3월14일로 예정돼 있다. 현재로선 최소 3월1일 회장 내정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지만 임시주총을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내이사는 모두 배제되고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는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을 비롯해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6명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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