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5℃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1℃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6℃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 능사일까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 능사일까

등록 2013.12.17 15:14

수정 2013.12.17 17:25

성동규

  기자

공유

해외 네트워크 차단···채권단 제발등 찍는 꼴업계 “기업 청산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지적

쌍용건설 채권단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해임이 재추진되면서 관련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김 회장 해임안과 신규 자금지원을 포함한 출자전환 등의 방안을 담은 계획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채권은행에 요청했다. 쌍용건설 채권은행들은 해임안과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동의를 20일까지 답하게 된다.

김 회장 해임안은 지난 11일 채권단 회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경영 실패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우리은행이 안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또다시 김 회장의 해임을 추진하는 것은 신규자금 지원과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채권단에 참여 명분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중 75% 이상이 해임안에 동의하면 김 회장은 해임된다.

앞서 채권단은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지난 7월에도 김 회장의 해임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해임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채권단이 김 회장을 해임한다면 쌍용건설은 시장에 존속할 의미가 없다는 애기까지 나돌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까지 포기한다면 쌍용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것.

김 회장은 1999년 외환위기로 쌍용그룹이 해체된 후 쌍용건설을 이끌면서 두 번의 워크아웃을 극복했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채권단의 요청으로 복귀한 바 있는 산 증인이다.

특히 김 회장은 내외부에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인맥 네트워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대부분이 김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채권단 내부에서도 김 회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이라면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8개국 16곳 27억달러(3조원) 규모 프로젝트 진행이 불투명해진다. 해외고급 건축의 명가 이미지를 잃는 것은 물론 대외 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올해 싱가포르 3개 사업이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법정관리설이 나돌면서 1조5000억원 정도 수주를 날려버렸다”면서 “김 회장 해임은 지금 당장 명분이 될 수 있겠지만 쌍용건설의 미래를 위해서는 남겨둬야 할 인물이다. 김 회장을 해임하는 것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기업을 청산하는 것과 진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