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중대형 여객기 도입으로 흑자 전환 노려“항공사는 안전이 최우선···안전 문화 창달 위해 노력 경주 중” 언급
김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영 방침은 ‘제2의 창업’”이라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경쟁사가 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 원년 멤버(판매관리 담당 대리)로 입사해 회사의 초기 기반을 다지는데 힘썼고 2008년 에어부산 사장으로 부임해 회사가 흑자 상태로 영위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며 자신의 경력을 소개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으로 6년 만에 다시 돌아와 제2의 창업이라는 큰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며 “안팎의 어려운 경영 여건을 엄중히 직시하고 비범한 마음가짐과 문제의식을 갖고 아시아나항공의 제2창업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영 방침인 ‘제2창업’과 목표로 내세운 경영 실적(매출 6조원·영업이익 1800억원) 달성을 위한 대안으로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와 ‘중대형 기종의 확대’를 내세웠다.
그는 “저가 항공사의 도전이 거세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와 오는 2015년, 201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A380 여객기를 2대씩 도입할 계획”이라며 “A350 여객기도 2017년 4대, 2018년 4대를 도입하는 등 중대형 기종 도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5년 뒤 중대형 기종의 수를 48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A380 여객기 도입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경쟁사가 도입한 A380과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차원이 다른 모델임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좌석 간 거리가 넓고 일등석 레이아웃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형태로 만들어 승객들이 느끼는 쾌적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5월과 6월에 도입되는 A380은 올 7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중·단거리 노선은 수익성 회복을 주안점에 두고 노선 운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대형 항공사가 해온 전통적 마케팅 틀을 넘어설 것”이라며 “웹 기반의 판매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혁신적 시도를 꾀하겠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일본 노선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는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한 국민 정서가 환율보다 더 큰 문제”라며 “일본 여행사 협의회와 여행단체와 협의해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에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보잉 777 여객기(OZ214편) 활주로 착륙사고 이후 제기된 안전 문제에 대해 “최근 부임한 야마무라 아키요시 사장과 함께 회사 내 새로운 안전 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삼구 회장이 안전하지 못한 항공사는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해왔다”며 “기내 조종석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상호 간 존댓말을 쓰고 조종사 자체 소그룹 활동을 권장하는 등 군대식 문화의 철폐와 상호 존중 문화의 확산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졸업이 1년 연기된 채권단과의 자율협약 문제에 대해서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그룹 계열사들이 워크아웃 중인만큼 자율협약도 워크아웃 졸업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연말까지 자율협약을 졸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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