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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세종 이어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

현대건설, 세종 이어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

등록 2014.02.12 18:38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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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톤 크레인을 이용한 하역 작업. 사진=현대건설 제공70톤 크레인을 이용한 하역 작업.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최근 ‘장보고 과학기지’를 준공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열 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올랐다.

1988년 대한민국 최초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과학기지’를 완공한 지 26년 만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이 불모지인 극지에서 했던 작업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현대건설은 남극으로 출항 5개월 전부터 건설에 필요한 자재·장비부터 식자재, 심지어 면봉·이쑤시개 등 각종 생활용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20대 이상을 준비했다.

그러나 하역작업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두께 약 2m 해빙 위에 100톤 크레인을 내려놓고 1.2km를 횡단하며 24시간 2교대로 2주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하역작업으로 시작한 도전은 건설현장에서도 순탄할 리 없었다. 특히 남극의 매서운 바람과 추위, 변화무쌍한 환경은 인간에게 쉽게 영역을 허락하지 않았다.

얼어있는 남극대륙 지반에 기초를 쌓기 위해 생각하지 못한 많은 장비와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현장에서 하루에 끝날 일을 일주일 동안 해야 했고, 자고 일어나면 쌓인 눈을 매일 치워가며 얼어있는 장비를 예열하는 등 공사에 임해야 했다.

무엇보다 단절된 환경에서 오는 외로움은 공사 진행에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게 현지 직원들의 전언이다.

통신시설이 갖춰지기 전인 공사 초기,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직원도 생겼다고 한다. 또 공사 기간 중 남극은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 탓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한다.

이런 험난한 과정 끝에 현대건설은 12일 세종과학기지에 이어 극지연구의 새로운 전초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를 준공했다.

이제혁 현대건설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현장 과장은 “건설초기, 남극에 왜 펭귄만 살고 사람이 못사는지 절실히 느꼈다”며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은 현대건설의 도전정신이 반영된 의미 있는 현장”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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