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단기 급등···매수자들 관망세로 돌아서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로 강세를 보이던 재건축 시장이 한 달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만 일부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5000만∼7000만원씩 오르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집주인들이 다시 가격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 주공1단지 35㎡는 호가가 6억2000만원을 웃돌았으나 지난주엔 6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42㎡도 최근 7억3000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7억1500만원짜리 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개포 주공은 지난달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방침 이후에만 5000만∼6000만원씩 가격이 상승했다가 지난주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강동구 둔촌주공·고덕주공 일대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고점에서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둔촌동 주공 고층 82㎡는 6억3000만∼6억3500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6억2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초과이익 환수 폐지 방침 발표 후 6000만∼7000만원 정도 가격이 단기급등하고 추격매수도 비교적 활발했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거래가 뚝 끊겼다.
집주인들은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으나 매수자들은 단기 급등한 가격 부담에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부동산광장를 살펴보면 지난달 15일 거래된 개포 주공 3단지 35㎡는 6억2500만원, 잠실 주공 5단지 103㎡는 같은달 12일 10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모두 1월보다 약 2000만~3000만원 올랐지만 호가와는 3000만원 정도 격차가 있는 셈이다.
개포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가격이 너무 오른 탓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아 최근 거래가 한 건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가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최근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매수가 형성되지 않아 거래는 줄어들고 호가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며 “가격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이런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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