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후계구도 정립·화학부문 경쟁력 확보하나
2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결정에 따라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합병법인의 6대 주주가 됐고 개인으로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흡수합병으로 이 사장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전자’, 이부진 사장의 ‘화학’, 이서현 사장의 ‘패션’으로 이뤄진 ‘3각 구도’의 경영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존 삼성석유화학 지분 33.19%(131만6156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삼성종합화학 지분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삼성종합화학 주식 282만2018주(4.91%)를 취득하게 됐다.
업계는 지난달 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아온 삼성그룹 전자부문에서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다른 합병의 의미로 화학계열사 경쟁력 제고를 꼽고 있다.
LG그룹은 업계 1위 LG화학을 내세워 크게 앞서나가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삼성정밀화학,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삼성BP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업종에 5개 계열사를 두고 있음에도 독립적으로는 크게 힘을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한동안 삼성의 화학관련 계열사가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하지만 각기 다른 품목을 생산하고 있고 일부 품목은 경쟁관계에 있는 등 그룹 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결국 화학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삼성 화학계열사들 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묶어 통합함으로써 LG화학을 상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화학부문을 본격적으로 키우려 한다면 언젠가는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돼 왔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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