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0일 일요일

  • 서울 23℃

  • 인천 21℃

  • 백령 9℃

  • 춘천 26℃

  • 강릉 22℃

  • 청주 28℃

  • 수원 24℃

  • 안동 2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27℃

  • 전주 28℃

  • 광주 26℃

  • 목포 19℃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21℃

  • 창원 20℃

  • 부산 18℃

  • 제주 17℃

데이터 무제한, 이통사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데이터 무제한, 이통사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등록 2014.04.03 18:22

수정 2014.04.03 20:28

김아연

  기자

공유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 211 보조금 대란에서 서로를 주도사업자로 지목했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신경전은 점입가경이다.

양사의 갈등은 LG유플러스가 영업 재개를 앞두고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자 30여분 뒤 SK텔레콤이 비슷한 내용의 요금제 출시 소식을 알리면서 증폭됐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11시 33분 발송한 보도자료를 통해 LTE데이터와 음성, 문자, 멤버십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 소식을 알렸다.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보낸 시각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LG유플러스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기자간담회장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고 말한 지 33분 만에 SK텔레콤이 “그래, 나 왔다”고 응답한 셈이다.

SK텔레콤이 발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음성, 문자, 멤버십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요금제와 유사하다.

요금제 가격과 세부 서비스는 약간 다르지만 실 부담금 6만원대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한다는 골자는 같다. LG유플러스가 부가서비스 제공에 조금 더 힘을 줬다면 SK텔레콤은 멤버쉽과 저가요금제 옵션까지 추가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에 경쟁사 간의 소비자를 위한 따뜻한 경쟁을 하자고 주창했던 이 부회장은 “이렇게까지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유필계 부사장도 “우리는 이 요금제를 3개월동안 준비했는데 어제까지 아무 반응 없다가 이런 식으로 경쟁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도중에 보도자료로 알리는 것은 상도의가 아니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이어 지난 1일 사업정지 기간 예약가입을 받은 것이 적발된 것에 대해 함정수사라며 SK텔레콤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1위 사업자가 함정수사를 하는 것은 치사한 짓”이라며 “1000개 중에 하나가 잘못한 것으로 관리를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 부사장도 “SK텔레콤이 함정수사를 해서 잡아낸 것이 예약가입 4건 번호이동 2건”이라며 “우리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SK텔레콤 사업정지 당한 뒤 우리가 찾으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자간담회 후 양사의 비방전은 본격화됐다. 요금제를 베꼈다는 LG유플러스의 주장과 아니라는 SK텔레콤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출시한 요금제가 기존의 음성 무제한 요금에데 데이터 제공량만 변경한 점과 사전 준비 없이 배포된 보도자료라는 점, 다른 곳에 사용했던 사진을 재사용했다는 점에서 급조된 요금제라고 강조했으며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억지라고 코웃음쳤다.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한 사진(위)과 이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사진의 비교 모습.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한 사진(위)과 이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사진의 비교 모습.


SK텔레콤의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 만큼 단순한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급조가 불가능하며 사진이나 보도자료 배포시점 등의 문제로 급조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날 LG유플러스의 예약가입 문자가 발송된 사실까지 추가로 폭로하며 앞으로의 격전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LTE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SK텔레콤과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며 “빨리 더 치고 나가야하는 LG유플러스와 50%대 시장점유율을 수성해야하는 SK텔레콤간의 신경전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