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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수도권 기반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아시아나항공, 수도권 기반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등록 2014.04.09 00:5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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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합리화 TF서 내부 토의 중···수익성·점유율 제고 차원서 긍정적 의견 나와채권단 동의·정부 설립 허가 최대 관건···아시아나 “아직 기초 토의 단계일 뿐”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제고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에어버스 33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제고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에어버스 33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저가 항공사의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수도권 양대 공항(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을 근거지로 하는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부터 수익성 개선과 경영 합리화를 꾀하기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오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의 하나로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 계획을 주요 의제로 올려놓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저가 항공사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회사의 수익성 회복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해 주력 시장인 아시아 노선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안이 가시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투 트랙 전략’ 체제에서 노선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저가 항공사는 수도권 양대 공항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 아시아나항공은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통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운영 방향을 개편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저가 항공사가 설립될 경우 저가 항공 시장 구도는 현재의 5파전에서 6파전으로 커지게 된다. 특히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진에어와의 직접적 경쟁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 설립 작업에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의 저가 항공사 설립 작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의 경영 상황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경영 현안 의결은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아직 이 과정에 이르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상화 계획에 따라 현재 자율협약 체결 중에 있다. 때문에 채권단 동의 없이는 지분 100% 보유 형태의 자회사 설립이 어렵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은 뒤에는 정부로부터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따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짧은 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저가 항공사 설립 계획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안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태스크포스 팀 의제 토의 단계에 있을 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채권단의 동의와 정부의 항공사 설립 허가가 나오면 그때부터 설립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부산광역시(김해국제공항)를 기반으로 한 저가 항공사 에어부산의 주요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6%의 지분을 갖고 있고 부산광역시와 넥센 등 부산·경남권 연고기업들이 나머지 54%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07년 창업 이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제주항공, 진에어와 더불어 저가 항공 시장의 빅3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대표를 맡고 있는 김수천 사장도 에어부산에서 거둔 견실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부산을 연고지로 둔 탓에 신규 노선 개설이나 사업 규모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새로운 저가 항공사를 따로 설립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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