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공약 어필 후 상대 공약엔 날카로운 지적 공세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김황식·이혜훈·정몽준 예비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상대방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9일 여의도 MBC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TV토론에서는 주도권을 둘러싼 세 후보들 간의 치열한 다툼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용산과 창동 지역 등 개발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용산사업의 단계적 추진과 창동 차량기지 공항터미널·복합단지 조성, ‘북한산 벨트’ 관광특구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벤처단지 조성과 창동 차량기지 공약에 대해 이 후보는 각각 “리모델링을 못해서 제대로 활용을 하는 것이 먼저 우선순위”, “창동기지는 2012년 국가 사업으로 이미 확정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도 “유휴부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유휴부지의 비효율적인 활용의 원인과 방안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주변 땅값이 올라서 특혜라고 생각을 하는데 저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기준으로 하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 가능한한 많이 허가를 내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세출입 구조 개편과 비강남권 상업지역 대폭 확대, 시청-강남권 10분대 연결 등을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을 천명했다.
그는 “서울은 자치구간에 재정격차, 교육, 주거, 문화 시설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박원순 시장의 노력은 별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시청-강남 지하철과 GTX의 노선은 거의 같다”며 “수조원의 예산을 강남의 시간 단축을 위해 쓰기보다는 대중교통망이 부족한 강북에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GTX는 수서에서 서울역을 거쳐 삼성으로 빠지는 노선으로 그 중간에는 전혀 정류장이 없다”며 “신사-이태원-회현을 거쳐 시청으로 가는 노선을 중복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도심 재창조’를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는 세운상가 철거 후 ‘한류메카’ 조성, 16개 지역에 분산돼 있는 산하 시설들의 통합을 통한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도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 후보는 “세운상가는 문화와 역사, 경제적으로 상당히 활용가치가 크다”며 “독특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 있는 곳을 다 쓸어 버리고 녹지공간으로 활용하기는 아까운 것 아닌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도 “임대주택 10만호 건설을 얘기했는데 이는 역대 서울시 기록을 완전히 깨는 것”이라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공공기관이 조합원의 자격을 갖게 되면 거기에서 한 17% 정도의 임대주택을 건설할 땅이 발생해 3만5000호가 가능하고 공공임대주택에서 소형주택을 확대하는 경우에 인센티브를 주는 식으로 하면 4만호가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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