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약세 지속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노사 임금 협상 난항 겪으면 글로벌 공급에 큰 차질‘미국發 리콜 파동 불똥 튈라’ 국내 업계도 노심초사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게 하는 하반기 3대 리스크는 크게 환율 문제와 노사 문제, 리콜 파동으로 꼽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연이은 하락은 각 메이커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있고 여름철 임금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시작된 리콜 파동의 불똥이 우리나라에 튈 경우 자동차업계의 상황은 ‘내우외환’의 형태가 될 우려가 높다.
가장 큰 리스크인 환율 문제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작됐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를 넘어 9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해외 생산을 늘리고 결제 통화를 다변화하는 등 환율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원씩 내려갈 때마다 국산 완성차 업체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KARI는 환율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자동차업계의 매출 손실이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KARI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영향을 현지 판매단가 인상 등을 통해 상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 금액이 줄고 이는 곧 매출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사 협상도 올 하반기 시장의 변수다. 업계 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임금 협상 상황에 따라 다른 완성차 메이커의 노사 협상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성 집행부가 지난해 말 물러나고 과거 무파업 성과를 이룬 온건·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들어선 것은 현대차 노사 관계에 있어 그나마 호재지만 이들도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
파업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 공장이 멈추면 공급에 엄청난 차질이 생기게 된다. 또 이는 매출과 이익 부문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차를 많이 팔고 싶어도 팔 수 있는 차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촉발된 리콜 파동은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GM이 올해에만 1300만대 이상의 리콜을 단행했고 도요타도 680만대 이상의 차를 리콜 조치했다. 현대·기아차도 30만대 이상의 차를 리콜했다.
리콜은 단기적인 상처보다 장기적인 상처로 확대되는 악재다. 해당 메이커의 기술 수준과 충성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결국 장기적으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악재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모처럼만에 찾아온 시장의 중흥기가 날아갈 수 있다”며 “특히 환율 문제에서 무너지면 전체적인 실적에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을 확실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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