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00대 1은 기본 경쟁넘어 갈등으로업황부진에 시장축소 영향 이전투구 심화국토부 업계 자정촉구··· 재도개선 만지작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진 지 수년째다. 그동안 숱한 건설사가 쓰러졌고, 남은 곳들 역시 위태한 상태다. 점점 줄어드는 시장 규모 탓에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건설사 간 경쟁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면서 최근에는 중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 간 마찰이 심상치 않다.
논쟁의 중심은 ‘택지개발예정지구(택지지구)’다. 이곳은 높은 사업성이 담보돼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서는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제주 서귀포 강정 택지지구는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설 4블록 택지 청약에 무려 228개 주택업체가 몰렸다.
앞서 3월에 분양된 구리 갈매보금자리주택지구 C1블록에는 무려 120개사가 신청했고, 같은 달 공급한 광주 수완지구 C435블록은 127개사가 접수해 역시 경쟁률이 각각 100대 1을 넘었다.
치열한 경쟁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유리한 조건에서 택지지구를 공급받기 위해 응찰 방식을 놓고 다툼이 벌어진 것.
그동안 건설사간 공방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건설사끼리 이전투구 양상이 잦아졌다.
중대형 건설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주택협회(주택협회)가 최근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와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 전 방위에 걸쳐 제도개선 건의문을 제출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주택협회는 “중소 건설사들이 수십여개 자회사와 유령회사(서류상 회사) 등을 동원하는 수법으로 공공택지를 편법으로 받는다. 전매를 통해 이익을 챙기고 시장을 어지럽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중소 건설사를 회원으로 둔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는 ‘어불성설’이라며, 강력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주건협은 “건설 공사 경험이 없는 시행 법인도 각각 독립된 회사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청약한다”며 “계열사라고 입찰 참여 제한을 두는 것이야 말로 시장이치를 거스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업체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 규제완화 방침에 어긋나고, 자칫 택지시장 침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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