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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신용등급 양극화 확대··· A급 쏠림현상 ‘뚜렷’

회사채 신용등급 양극화 확대··· A급 쏠림현상 ‘뚜렷’

등록 2014.06.19 08:2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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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신용등급의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A등급 이상의 비중도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투자등급(BBB- 이상)을 받은 회사채는 335개로 전체의 89.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BB+’ 이하의 투기등급은 38개(10.2%)에 달했고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의 비율은 지난해 말과 같았다.

하지만 비율면에서는 변동이 없었다 하더라도 투자등급 내 A급 이상의 쏠림 현상은 오히려 강화됐다.

올해 초 30.8%에 머물렀던 A급의 비중은 1분기 말 31.5%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급과 AAA급의 비중도 각각 33.9%, 16.4%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A급 이상의 비중은 연초 80.4%에서 1분기 말에는 81.7%로 1.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BBB급의 비중은 9.4%에서 8.1%로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을 매긴 회사채 가운데 투기등급 비율은 88.9%로 올해 초에 비해 0.6%포인트 늘어났고 투기등급은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비율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의 이 같은 등급 인플레 현상은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뚜렷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경우 A급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BBB~B등급의 비중은 60%를 상회해 국내 기업 등급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신평사들이 후한 등급을 매기는 이유는 계열사끼리의 지원 가능성과 관련된 부분만 측정하고 부정적 효과는 등한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얼마 전 KT ENS의 경우 법정관리 신청 직전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A등급(안정적)’을 받았지만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해 현재의 등급 체제가 기업 신용과 관련해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평사들이 기업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이 평가회사에 비용을 주고 등급을 받는 상황에서 신평사들이 기업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평가를 맡은 직원이 영업까지 떠맡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기업과 신평사 사이의 유착 관계는 쉽사리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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