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박스오피스 1위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전국 565개 스크린에서 8만 1621명을 동원했다. 지난 4일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누적 관객 수는 334만 6179명이다.
2위는 ‘끝까지 간다’로 5만 6130명, 4위는 ‘황제를 위하여’로 2만 2566명이다. 한국 영화는 이들 두 편이 전부다. 두 편의 하루 관객 동원력을 합해도 1위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넘어서지 못한다.
지난 4일 함께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요동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은 ‘우는 남자’와 ‘하이힐’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해일-신민아 주연의 ‘경주’ 역시 일찌감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반면 지난 달 22일 개봉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박스오피스 30위권까지를 통틀어도 유일한 400만 돌파(422만 2584명)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위도 7위로 흥행력을 유지 중이다.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른 ‘그녀’의 경우 지난 달 22일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26만 명을 동원하며 ‘다양성 영화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현재 ‘끝까지 간다’ ‘황제를 위하여’를 제외한 ‘박스오피스 TOP10’에 오른 외화 흥행작은 블록버스터부터 다양성 영화까지 다채롭다. 반면 한국영화들의 몰락은 눈에 띄게 크다. ‘그녀’가 지난 달 22일 개봉 당시 153개 스크린에서 시작했고, ‘하이힐’의 경우 지난 4일 334개 스크린에서 출발했다. 무려 2주차의 시간을 두고 스타트를 벌였지만 20일 영진위 기준 누적 관객 수는 ‘그녀’(26만, 10위), ‘하이힐’(36만, 11위)로 역전됐다. ‘우는 남자’의 경우 누적 관객 수는 59만으로 가장 높지만 순위는 가장 낮은 12위다.
6월 극장가는 7~8월 방학 시즌을 앞두고 흥행 지표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한국영화들이 이처럼 몰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유는 장르 영화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가져온 참패로 볼 수 있다. 일부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시작된 한국영화의 흥행 참패 원인이 스타 마케팅에 의존한 결과다.
한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1980년대 초 중반에 이뤄진 방식이다”면서 “스토리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스타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이를 커버한다. 이게 최근 한국영화의 트렌드 같다”고 분석했다. 결국 최근 박스오피스의 한국영화 ‘자멸’은 예고된 결과라는 것.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등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개봉 대기 중이다. 한국영화 역시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 화제작이 연이어 개봉 대기 중이다. 박스오피스 한국영화 참패가 어느 정도까지 반전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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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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