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순위는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여러 업종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는 부문별 실적을 추출해 사용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종은 가전과 조선 두 분야다.
TV·모니터·백색가전 등 가전 업종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전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전 부문에서 482억달러(한화 약 50조원) 매출로 소니(164억달러·3위)를 3배가량 앞서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도 360억달러 매출로 도시바(125억달러)와 파나소닉(114억달러) 등을 제치고 2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영업이익률도 3% 안팎을 달성해 영업적자를 낸 소니·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과 대조를 이뤘다.
조선업에서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6개 국내 기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이 519억달러(약 54조원)로 1위를 차지했고, 대우조선해양(146억달러), 삼성중공업(142억달러), 현대미포조선(38억달러)이 3~5위에 올랐다. STX조선해양(32억달러)과 한진중공업(24억달러)도 7,8위로 순위 안에 들었다.
국내 기업 외에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이조선이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다.
휴대폰·반도체·철강 등 3개 업종에선 국내 기업들이 2위에 오르며 일제히 선두와의 격차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반도체에서 각각 1328억달러(약 139조원)와 358억달러(37조원) 매출로 애플(1710억달러)과 인텔(527억달러)을 추격했다.
삼성전자의 두 업종 매출은 애플과 인텔의 78%와 68% 규모이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65%와 62%에서 각각 13%p, 6%p나 격차를 좁힌 것이다.
포스코는 철강 업종에서 592억달러 매출로 룩셈브루크 아르셀로미탈(794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업황 부진에도 1위 기업 대비 매출 비중이 71%에서 75%로 4%p 높아졌다.
완성차·자동차부품·해운·통신 등 4개 업종에서도 국내 대표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327억달러로 글로벌 6위로 도약했다. 특히 1위인 로버트보쉬 대비 매출비중이 52%로 전년 42%에서 10%p나 높아졌다. 영업이익 역시 72%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완성차 업종에선 현대차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10위를 기록했고, 해운과 통신에서는 한진해운(99억달러·7위)과 KT(228억달러·10위)가 순위권에 들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3위(638억달러)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순위가 가장 높았고, GS칼텍스(437억달러·16위), 에쓰-오일(298억달러·19위), LG화학(221억달러·20위) 등은 20위 안에 올랐다.
반면 화장품·유통·제약·인터넷 등 생활산업 업종에서는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이 미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업종에서 그나마 13위(3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1위 로레알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270억달러)은 월마트의 5.7% 규모로 글로벌 순위권에는 아예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국내 제약업계 톱 기업인 유한양행(9억달러)도 1위 기업 매출의 1.6%에 불과했다.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 역시 매출이 구글의 3.7%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외에 건설·방위산업·우주산업·주류·패션 등의 업종에서도 국내 기업의 존재감은 없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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