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효과로 2Q 실적 ‘호조’中부양책·제조업 회복 신호도 호재수요부진·과잉설비에 대한 부담 여전전문가들 “시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특히 환율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과 동시에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 경기도 호전되는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철강주들은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27만원대까지 하락했던 포스코의 주가는 현재 30만원대를 상회한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종을 양분하고 있는 현대제철 역시 5월초 6만원대 중반까지 미끄러졌던 주가를 최근 7만원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철강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성수기 효과에 따른 양호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수기 효과에 따른 출하량의 확대로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환율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원가의 하락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철광석과 철스크랩 등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나날 것으로 보인다”며 “원료가격의 하락은 최소한의 스프레드 훼손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모멘텀은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이 3분기 주된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가 하락 요인으로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가와 제품 가격 차이를 충분히 확보할 경우 실적 개선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음에도 철강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국내 기관의 변별력 있는 매수와 맞물려 원화강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및 제조업경기 회복세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지급 준비율을 인하하면서 그 범위를 주주제 은행까지 확대해 시행하는 등 2500억위안 가량의 유동성을 시장에 제공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월 PMI가 51.0을 기록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소재산업재 섹터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철강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수요부진과 과잉설비 문제가 여전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현욱 연구원은 “과잉설비에 대한 중복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여러 조치를 취하곤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철강수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중국 철강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만큼 여전히 수요부진, 과잉설비에 대한 우려는 진행형”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도 “원화절상에 따른 원가하락은 긍정적인 이슈지만 반대급부로 저가 수입산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 내수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원가와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고로업체의 분기실적과 주가수익률이 개선되지 못한 것을 미뤄보면 결국 수익성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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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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