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유효등급 기준 올해 상반기 상하향배율은 상향 건수 4건, 하향 건수 6건으로 0.67배를 기록했다.
상하향배율이란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과거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AA급 이상의 평균 상하향배율은 8.8배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의 경우 하락 종목은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상승 종목만 25개에 달하는 등 상하향배율은 25배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평사들은 그동안 채권 발행이 많은 우량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우량기업 평가에서 신평사들이 이전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태도 변화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신평사들은 업황 부진이 부각됐던 건설사와 캐피탈사는 물론 AAA등급을 기록하고 있던 KT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처럼 신평사들이 그동안 제기됐던 고질적인 등급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용평가 문제 부각에 따른 단기 변화에 불과하다며 결국 근본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 사건이 있을 때만 이뤄지는 신평사에 대한 징벌은 단기적 처방에 그칠 뿐”이라며 “신평사들이 투자자와 기업의 중간에서 균형 잡힌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행처럼 2개 신평사에서 복수 평가를 받게 하되 한 곳은 순환평가를 받고 나머지 한 곳만 기업이 선정하게 하거나, 평가수수료 가운데 일부를 공동기금으로 조성해 투자자의 평가를 반영한 뒤 신평사에 배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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