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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허동준 사태로 본 새정치연합 앞날은

기동민-허동준 사태로 본 새정치연합 앞날은

등록 2014.07.15 07:05

수정 2014.07.22 16:53

이창희

  기자

20년지기 공천 갈등에 내부 권력쟁투 표면화안철수·박원순·문재인 대권주자 영향 불가피

7·30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그 중심에는 20년 지기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있다. 작은 의미에서는 국회의원 후보직 한 자리를 둘러싼 다툼이지만 이를 좀 더 들여다보면 야권 내부 계파와 대권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복잡한 문제다.

◇동작을에 무슨 일이
허 전 위원장은 동작을 지역에서 꼬박 14년 동안 터를 닦아왔다. 통상적으로 지역위원장은 총선이나 재보궐선거에서 공천 1순위지만 그에게는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00년 총선에서 유용태 전 의원, 2004년과 2008년에는 이계안 전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 번번이 전략공천이 이뤄졌다. 2012년 총선 당시에는 경선이 치러지긴 했지만 사실상 이 전 의원의 출마가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때문에 동작을은 ‘철새 도래지’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칭이 붙기도 했다.

기 전 부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 특별보좌 등을 역임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 아래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그는 당초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하고 성황리에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기 전 부시장을 ‘출전선수’로 낙점했다. 이에 허 전 위원장은 즉각 반발하고 국회 당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30명이 넘는 당내 의원들도 허 전 위원장 지지를 선언하고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공천 결과에 반발한 지역 당원 1500명은 집단 탈당으로 지도부를 압박했다.

지난 8일 기 전 부시장이 지도부의 결정을 수락하고 출마를 결심한 뒤 가진 기자회견은 공천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기 전 부시장이 회견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허 전 위원장이 갑자기 뛰어든 것.

그러나 지도부는 허 전 위원장의 재심 요청을 사실상 묵살하고 기 전 부시장 공천을 밀어붙였다. 결국 허 전 위원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내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허동준 전 위원장의 지역 내 위상과 기동민 전 부시장의 경쟁력과는 별도로 이번 공천은 문제가 있다”며 “14년이나 한 곳에서 일해온 지역 일꾼을 이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내친다면 과연 누가 당에 충성을 하겠느냐”며 꼬집었다.

◇대권주자들 희비 엇갈려
새정치연합의 이번 공천 사태는 당내 계파와 대권주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내외 비판을 무릅쓰고 공천을 주도한 만큼 선거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됐다. 당초 자신의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을 내세우려 했다가 당내 반발에 한 발 물러섰던 안 대표는 이번 선거가 ‘잘 해야 본전’인 셈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기 전 부사장의 성패에 따라 입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권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이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박원순 대 나경원’ 구도가 만들어짐에 따라 만약 기 전 부시장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지금까지 좀처럼 존재감을 내보이지 못했던 문재인 의원의 경우 이번 공천 사태를 피해가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경우다. 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이 같은 혼란 속에 야권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수원병에서 승리하게 되면 주가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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