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 열어삼성물산 vs 대우건설 2020년 이후 5년 만의 리턴매치강남 재건축 최대 격전지···후속 단지 수주전에도 파장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23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으로 지하 5층부터 지상 35층까지 1122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총공사비는 6778억원으로, 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고 있어 시공권을 확보하는 건설사에겐 상징성과 실익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다.
이번 경쟁 구도는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의 재현으로 불린다. 당시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삼성물산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5년 만의 맞대결에 양사는 이번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는 향후 강남권과 한강변, 여의도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 양사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 조건을 앞세워 시공권을 따낸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공사비 6778억원(3.3㎡당 879만6000원), 공사기간 47개월을 제시했다. 사업비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0% 조건으로 조달하고 분담금 납부도 최대 6년 유예하는 등 파격적인 금융·분담금 납부 조건을 제안했다.
단지명으로는 11년 만에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했다. 루브르박물관, 엘리제궁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와 조경 전문업체 바이런이 조경 작업을 함께 맡으며, 구조 설계는 유럽 최고의 구조 엔지니어링 전문가 집단으로 불리는 독일의 '볼링거 앤 그로만'이 검토하기로 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한 공사 중단은 없다며 책임준공확약서도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예상한 공사비보다 낮은 가격을 제안했다. 조합 공사비 예정가격은 3.3㎡당 880만원인데 비해 삼성물산은 3.3㎡당 868만9000원을 제시했다. 공사 기간도 43개월로 경쟁사보다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분양 면적을 조합 원안보다 늘려 추가 분양 수익을 확보해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비는 업계 최고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최저 금리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으로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곡선형 외관을 적용할 방침이다. 스카이라운지 등 특화 커뮤니티 시설도 만든다. 조합원 모두가 프리미엄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평균 43.3㎡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788가구에는 프라이빗 테라스, 가변형 구조 등을 도입한다. 입주 후 3년간 전담 사후서비스(AS) 센터를 운영해 차별화된 품질 관리 체계도 선보인다.
이번 개포우성7차 수주전은 단지 자체의 규모를 넘어 강남권 전체 정비사업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이번 결과가 향후 시공사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상징성과 사업성 모두 갖춘 단지이기 때문에 승자가 얻는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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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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