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출하량 연평균 42% 성장 전망···가격은 매년 28% 하락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급성장하면서 가격도 빠르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제조업체들의 생산효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자료에서 전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2013∼2018년 5년 동안 연평균(CAGR) 4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GB 기준으로 환산한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지난해 355억700만개에서 올해 527억5100만개로 48.6% 늘고, 2015년 766억7000만개, 2016년 1천116억6500만개, 2017년 1516억6천만개, 2018년 2036억16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격은 앞으로 5년간 매년 평균 27.7%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GB 기준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해 0.71달러에서 올해 0.49달러로 31.0% 하락하고 2015년 0.36달러, 2016년 0.26달러, 2017년 0.20달러, 2018년 0.14달러로 내려갈 것응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3.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부터 257억4100만달러로 지난해(250억9400만달러)보다 2.6%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한 첨단 공정기술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력을 유지를 위해 경쟁사보다 먼저 첨단 공정을 도입해 제품의 집적도를 높이고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70억달러(7조3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산시성 시안에 V낸드 생산기지를 갖추고 지난 5월부터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수평으로 배열하던 셀을 수직으로 쌓아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수직구조 낸드플래시 V낸드를 지난해부터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는 최근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 3년간 설비투자로 7000억엔(약 7조1000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신공장에서 V낸드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연내 V낸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조850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M12)을 갖췄다.

뒤이어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 미국 LAMD, 대만 이노스터의 eMMC 컨트롤러 사업부,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사업부, 동유럽 벨라루스의 소프텍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낸드플래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엘피다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부터 싱가포르의 D램 공장을 낸드플래시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편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분기 현재 37.4%로 1위며 도시바(31.9%), 마이크론(20.1%), SK하이닉스(10.6%) 순이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