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KBS TV소설 ‘순금의 땅’(극본 이선희, 연출 신현수)의 남녀 주인공, 순금(강예솔 분)과 우창(강은탁 분) 커플의 이야기다.
거친 땅을 인삼밭으로 변모시켜 한 마을을 살리고 사랑으로 사람을 품어낸 한 여인의 위대한 대서사시를 그려온 ‘순금의 땅’이 지난 1월 6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 8개월의 방송을 끝으로 오는 22일 종영을 맞는다.
종영의 문턱에서 드디어 파란만장 이들 커플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으로 애태웠던 시청자들에게 개운한 웃음을 선물하게 됐다. 이로써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 순금-우창 커플, 어긋나기만 했던 이들의 시간이 드디어 마주하게 되면서 극의 마무리에도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극 초반 척박했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시작된 아역시절 순금(박하영 분)은 약장수 아버지 수복(권오현 분)을 따라 떠돌던 중 세운의 주막에서 어린 우창(엄도현 분)과 첫 만남 이후 유년시절을 함께하며 헛헛한 어린 마음을 우정으로 키웠고 그 우정은 순금에게 먼저 사랑으로 다가왔다.
순금이 먼저 우창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진경(백승희 분)의 존재는 번번이 이들 커플의 장애가 됐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낸 우창이 가해자인 치수(김명수 분)의 권력과 돈의 힘에 밀려 복수에 실패하고 쫓기듯 베트남으로 가기 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진경과 하룻밤을 보내게 됐고 이날 덜컥 진경에게 아이가 생겨버렸다.
이후 순금은 진경의 아이가 우창과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임을 알고 절망하지만 마님(정애리 분)의 계략으로 버려지게 된 그 아이를 찾아내 자신의 아들로 삼아 키우게 되고, 아이를 낳자마자 뇌종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던 진경은 극 후반 70년대가 되어 뇌종양으로 인한 기억상실로 아기에 대한 아무 기억이 없이 귀국하게 됐다.
모두가 베트남 전쟁터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우창도 미국 제약회사의 바이어로서 순금이 인삼밭을 세운에 일궈 수확한 인삼을 구매하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귀국해 우창은 순금과 꿈같은 재회를 했다.
더구나 아들 진우의 존재로 인해 자연스럽게 순금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됐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진우가 자신과 진경사이의 아이임을 알게됐고 점차 기억을 되찾아가던 진경도 결국 진우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자 진우와 우창을 순금으로부터 빼앗으려 해 순금의 시련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창의 청혼으로 순금과 결혼식을 올리려던 찰나 뇌종양이 재발한 진경의 정신병적인 방해로 결혼식은 미뤄졌던 상황. 특히 순금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걸 알게된 마님이 진경을 위해 순금을 쥐약으로 독살하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 이를 알아챈 진경이 마님의 악행을 막았고 순금은 모든 사실을 알고도 마님을 용서했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불치병 진단을 받게 된 순금의 생모 연희(김도연 분)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이 다하기 전에 서둘러 지금껏 미뤄졌던 순금의 결혼식을 적극 추진하게 된 것.
이날 촬영에는 전체 출연진이 나와 순금과 우창의 결혼식을 축하했다. 인천 강화의 한 작은 교회에서 진행된 이날 결혼식 장면 촬영은 실제 ‘순금의 땅’의 마지막 촬영일이기도 해, 모든 배우와 제작진의 얼굴은 연신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복고풍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예솔과 훤칠한 턱시도로 그간의 숨겨온 멋을 한껏 발산한 강은탁이 등장하자 배우들은 실제 두 사람의 결혼식이라도 되는 듯 환호와 축하의 인사를 건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마지막 촬영을 진행한 이 작품의 연출자이자 KBS 현역 드라마PD 중 최고참급 감독인 신현수PD는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큐사인으로 마지막 촬영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한 회 한 회 매 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 귀하다”며 종영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신현수PD는 “상처받지 않았던 어린시절 ‘예전의 나’를 추억하고 회상하는 시청자들께 감수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줬다는 점에서 TV소설을 이끌어온 보람이 있다”면서 “시대극이 현대극 보다 훨씬 힘든 반면 열악한 TV소설 제작비 상황을 가능성 있는 신인 발굴과 야외가 아닌 세트 위주의 촬영, 적재적소에 저평가된 실력파 연극배우 출신 조연들을 배치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더한 결과 오늘날의 ‘순금의 땅”이 시청자들의 사랑 속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감독은 올해 쉰 여덟의 이선희 작가가 써내려간 한 줄 한 줄의 추억 되새김용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청춘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모두의 그 옛날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상처받은 사람들, 상처받은 땅이 회복하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상처도 치유됐으면 한다” 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오는 22일 종영에 이르기까지 연희의 죽음이 그동안 선한 본성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매번 잘못된 선택을 했던 치수와 진경에 대한 뒤틀린 모정으로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러 온 마님 그리고 진우와 우창을 차지하기 위해 순금을 괴롭혀 온 진경의 심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순금과 이들의 갈등이 어떤 결말을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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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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