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어 양식장에 사물인터넷 기반 관리 시스템 도입···ICT노믹스 본격 시동
SK텔레콤이 국내 전통산업과 미래 ICT의 융합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기반의 ‘장어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에는 ‘양식장 관리 시스템’이 시범적으로 도입된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장어 양식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SK텔레콤과 비디가 함께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민물장어 양식장의 수조 관리방식을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IoT 기술로 개선하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조를 실시간·원격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이다.
양식장 내부에는 총 40여개의 수조가 놓여 있었고 각 수조마다 수온, 용존 산소량, 수소이온농도 지수(pH)를 측정하는 3개의 센서가 연결돼 있다.
SK텔레콤은 이 센서들을 통해 수조 내의 각 수치를 측정하고 게이트웨이에서 이 데이터들을 모아 LTE 기반의 IoT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이트웨이는 새로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SUN’을 이용해 커버리지를 더욱 넓혔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으로 전송된 데이터는 수조 관리 서버에서 분석해 관리자가 스마트폰과 PC 등을 통해 수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조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수치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경보를 울려 비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 운영과 효율적 양식장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민물장어 양식장이 여과조를 통해 물을 지속적으로 정화 처리하는 고밀도 순환 여과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단점으로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고 안정적인 수조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모된다고 지적된다.
양식장마다 직경 6m에 달하는 수조를 약 20~30개 정도 관리하는데 환경에 민감한 장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조별로 수온, 용존 산소량, pH 등을 2시간에서 6시간 간격으로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장어 양식장의 관리 부담과 비용 감소,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 양식장을 활용하면 산소공급장치 등의 효과적 관리를 통해 장어 대량 폐사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식장을 운영하는 정준호 사장은 “장어 폐사로 1억원 정도를 손해 보는 것보다 시스템 설치 투자를 통해 장어를 살리는 게 낫다”며 “실제로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사용해 보니 관리가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양식장 사업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T오픈랩에서 주최한 IoT 사업 공모전에서 비디가 제안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가 1위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공동사업으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IoT 기반 양식장 관리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1차로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 공급하고 이후에는 연어, 쏘가리 등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마트 양식장 관련 국내 상용화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스마트 양식장 상용화와 타 어종·산업으로 확대해 ICT와 전통산업 융합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 ICT 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에 사물인터넷 등 ICT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창(전북)=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sunzx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