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식 씨는 24일 광주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세월호 침몰 사건 관련 17차 공판에서 세월호 도입 과정과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선주실은 누구를 위한 객실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통상 VIP룸이라 하는데 쌍둥이 배인 오하마나호부터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는 주로 유병언 전 회장이 이용했고 다른 하나는 일반 사람들 중 예를 들면 전직 서울특별시장이 이용한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서울시장이 정확히 누구인지, 이들이 쓴 VIP룸이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중 어느 배의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세월호는 2013년부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고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는 2003년 청해진해운이 도입했다. 이 기간 중 서울시장을 역임한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 박원순 현 시장 등 3명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오세훈 전 시장이 청해진해운과 유착해 특혜를 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8월 “오 전 시장이 청해진해운의 특혜로 2011년 6월 17일에 오하마나호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식 씨는 “자신은 청해진해운의 월급 사장이며 회사의 실질적 경영자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강조했다. 실질적 경영자가 무슨 뜻이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오너”라며 “구체적으로 경영을 지휘·감독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임원 인사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 신문 과정에서는 김 씨가 세월호 참사 이튿날인 4월 17일 자신의 통장에서 9000만원을 인출해 아들에게 준 사실도 드러났다. 김 씨는 “아들 내외가 오래 전 손주들과 미국에 가기로 예약했던 상황이라 여비로 줬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세월호의 도입과 증·개축이 유 전 회장의 재가를 받아 추진됐고 세월호 내부에 유 전 회장의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사진을 1억원에 구입했지만 유 전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이 인테리어를 마치지 못해 실제 전시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복원성 등 세월호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보고받지 못했다” 또는 “모르겠다” 등의 말로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사고 직후 차를 타고 현장에 가다가 군산휴게소쯤 가서 쓰러져 수술하고 병원에 열흘가량 있는 바람에 유 전 회장에게 사고 상황을 보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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