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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저축의 날’···신제윤 위원장 “연금저축 활성화 해야”

맥빠진 ‘저축의 날’···신제윤 위원장 “연금저축 활성화 해야”

등록 2014.10.28 13:58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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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연금저축 취급 비중 낮고, 수익률도 3%대

낮은 금리와 저축률로 이름만 남은 ‘저축의 날’이다. 여기에 가계저축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기념일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8일 저축의 날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100세 시대에 맞는 연금저축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시선은 냉랭하다.

◇가계저축률 하향세, OECD 평균에 못 미처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이하 가계저축률)은 4.5%로 1년 전 3.4%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일시적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가계저축률은 2001년 이후 5%를 넘은 경우가 2004년(8.4%)과 2005년(6.5%) 두 차례뿐일 정도로 하향세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4.7%로 정점을 찍었던 가계저축률은 1990년대 평균 16.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 2001년(4.8%)부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밑돌았다.

2011년 기준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3.4%로 OECD 평균인 5.3%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9~13%에 달하는 독일·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물론 미국(4.2%)보다도 낮다.

◇시중은행 연금저축 평균 구성비 2%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저축의 역할이 과거만큼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인정했다. 신 위원장은 “고령화와 100세 시대에 맞출 수 있도록 정부가 연금저축상품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외에도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는 연금저축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연금저축은 10~30년간 저축금을 납입하면 5년~종신까지 연금을 수령받는 초장기의 금융상품이다.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공시 홈페이지와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에서 채권형과 안정형으로 연금저축신탁을 취급하고 있다.

맥빠진 ‘저축의 날’···신제윤 위원장 “연금저축 활성화 해야” 기사의 사진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는 다르게 시중은행의 연금저축 평균 구성비는 2%대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의 시중은행별 연금신탁 구성비에 따르면 올해 6월 시중은행 평균 구성비는 2.52%다. 2012년 6월 2.38%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숫자만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리 5.94%로 가장 높은 구성비를 보였으며, 그 뒤를 국민은행(4.58%) 우리은행(1.99%) 외환은행(1.04%) 하나은행(0.70%) 씨티은행(0.21%)이 이었다. 한 자릿수 구성비로 사실상 연금저축 취급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연금저축 평균 수익률도 3~4%대
은행권의 무관심 외에도 지나치게 떨어지는 수익률도 소비자들이 연금저축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을 가입을 10년 가량 유지하는 소비자들은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맥빠진 ‘저축의 날’···신제윤 위원장 “연금저축 활성화 해야” 기사의 사진



자료를 살펴보면 농협은행의 ‘웰빙연금신탁(채권형)’의 가입자는 1년간 유지율이 95.98%에 달하지만 10년 유지율은 절반 수준인 41.25%로 떨어진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감원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평균 수익률은 3~4%대다. 그나마 판매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낸 곳은 신한은행이 취급하는 ‘연금저축신탁 채권형 제1호’로 4.59%다.

평균에 비해 높다곤 하지만 OK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1년 적금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간 돈을 붓고 묵혀둬야 하는 기회비용이 더 큰 셈이다.

전문가는 수익률 외에도 장기간 돈을 넣을 수 없는 가계 재정 상황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권 안팎 관계자들은 “기간과 수익률을 현실화해야 연금저축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은행도 기존 상품과 비슷하게 내놓으려 하지 말고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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