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연이은 원전 핵심문서 공개···오늘 2차 공격국민 불안은 뒷전 “안전하고 상관없다” 말만 되풀이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관련 문서가 또다시 공개되며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을 자처하는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23일 원전 내부 자료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자료는 ▲고리1,2호기 운전용 도면(P&ID) 도면 5장 ▲월성3,4호기 최종 안전성분석보고서 내 도면 10장 ▲SPACE운영프로그램 ver2.0의 화면캡처 2매 ▲APWR(일본신형원전) 모의훈련 구동화면캡처 2매 등 총 4장이다. 며칠 사이에 5차례 원전 관련 내부 문서가 인터넷상에 공개된 것이다.
유출된 문서가 연이어 공개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국수력원자력은 “핵심문서가 아니다. 안전에는 이상 없다”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이날 역시 한수원은 자료를 통해 “기존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자료”라며 “원전의 안전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문서가 처음 공개됐을 때나 현까지의 한수원의 해명은 늘 똑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해커가 문서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 한수원은 “안전하고 상관없다”는 식의 해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수원이 대처능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수원의 안전불감증과 대처 능력이 도마위에 올르면서 책임론이 일고 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국가안전시설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데, 한수원은 이상이 없다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경제실장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해킹 당했다는 것은 한수원의 정보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범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도 “이런 사고가 나기전에 대응 매뉴얼, 대국민 홍보 등의 절차들이 잘 갖춰 있어야 하지만 현재 한수원의 대응만을 볼 때 미흡하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한수원이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사태를 오히려 키웠다는 점이다.
문서가 최초 공개된 지난 15일 이후 10일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출경로와 양 등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한수원은 “정밀 조사 중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수원의 이같은 대응에 일각에서 조 석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조석 사장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소홀히 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한수원)처음에 대응을 잘 했으면 쉽게 갈 수 있었는데 거기서 잘못됐다. 일이 발생하고 나서 쳐다보고만 있다”면서 “조석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 보안담당자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실장도 “한수원의 대응이 이상할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 못한 게 문제다”라며 “기관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손을 봐야 하고, 조석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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