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차세대중형위성 2기 개발···2240억 투입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계·제작 기술 민간 산업체에 이전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국토관리 및 재난·재해 대응을 위한 정밀지상관측용 중형위성 2기 개발을 위해 22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국가 주도의 위성사업과 달리 산업체 주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제8회 국가우주위원회 심의를 통해 ‘차세대중형위성 1단계 개발계획안’을 확정하고 ‘2014년도 우주개발계획 추진현황 및 계획’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제6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된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반영된 ‘2025년까지 총 12기의 차세대중형위성 개발 로드맵’에 따른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토관리 및 재난·재해 대응 등 한반도 초정밀 광학 관측을 위한 위성개발이 시급하다고 인정된 1단계 1,2호기에 한해 사업을 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500kg급 표준형 위성 플랫폼 확보 및 정밀지상관측용(흑백 0.5m급, 칼라 2.0m급) 중형위성 2기를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다는 목표다. 여기에는 총 2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기존 국가 주도의 인공위성 개발 사업과 달리 국내 산업체의 위성개발 참여를 높이는 등 산업체 주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양한 탑재체의 장착이 가능한 표준형 위성 플랫폼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실용 위성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광학 탑재체의 기술 자립화를 통해 초정밀 기계기술, 첨단 전기기술 등 선진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그동안 쌓아온 첨단위성 설계·제작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1호기 개발부터 항우연과 국내 산업체간 공동설계팀을 운영해 위성 개발경험과 시스템, 본체 및 탑재체 기술 등 1호기 개발 기술을 참여기업에 이전한다. 2호기부터는 국내 산업체가 전적으로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담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초 항우연과 수출지원 유관기업을 중심으로 국가우주기술 수출 지원체제를 발족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차세대중형위성개발의 본격 착수로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국가 첨단 우주기술을 민간으로 본격 이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