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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증시 폐장··· 연말 ‘산타랠리’는 없었다

2014 증시 폐장··· 연말 ‘산타랠리’는 없었다

등록 2014.12.30 15:40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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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15.59’ 하락 마감··· 기업실적 부진·신흥국 리스크가 요인

2014년 한국증시가 마지막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1910선에서 폐장했다.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말랠리가 이어진 해외증시와 달리 한국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유에 대해 기업실적 부진과 신흥국 리스크를 지목하고 있다.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7포인트(0.64%) 하락한 1915.59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폐장 당일 종가 2011.34 보다 거의 100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치다.

연말 뉴욕 증시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인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3일 1만8024.17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11년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하면서 뉴욕증시는 지수 상승에 지속적인 힘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증시가 하락세를 이어온 원인을 국내 기업들의 이익 부진과 신흥국 리스크 부각에 따른 매력 상실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한국증시가 부진했던 이유는 기업이익이 늘지 않은 데 답이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 팀장은 “애플에 밀린 삼성전자 감익이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소재·산업재 관련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조선 등에서도 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리스크에 따라 한국증시가 선진국과 디커플링 현상이 있었다는 분석들도 나온다.

KDB대우증권 김형래 연구원은 “올해는 유가하락, 러시아 경제 제재, 중동분쟁 등으로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 됐다”며 “그나마 배당 및 내수활성화 정책을 내걸은 초이노믹스가 하방베리어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연말로 갈수록 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디커플링 현상이 있었다”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11년만에 최고치를 찍는 동안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제일모직 등 일부 상장사에 쏠렸던 관심을 제외하면 1년내내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는 “다만 새해는 미국경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한국 내수시장과 더불어 대미수출도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도 “올해 펀드 플로우가 좋지 않았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며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유가가 빠졌는데도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며 “선진국들의 경제지표가 올라가고 있다는 부분 등이 내년 초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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