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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2015년 첫 강연자 송호근 교수··· 키워드는 ‘소통’과 ‘진화’

삼성 사장단 2015년 첫 강연자 송호근 교수··· 키워드는 ‘소통’과 ‘진화’

등록 2015.01.07 15:25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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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이 7일 올 첫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사장단 회의는 매주 수요일 열려 수요사장단 회의라는 불린다. 회의 시작전이나 말미에는 초청 강사 강연을 듣는다. 올해 첫 강연은 송호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올해 한국 사회의 키워드'가 주제다. 올해 첫 강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겼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송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3대 메가트랜드(위험요소)를 제시했다. 송교수가 제시한 메가트랜드는 ‘타성에 젖은 한국사회’, ‘구조적 저성장’, ‘한계비용 제로사회’ 등이다.

그는 “구조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회나 국가가 기업에 요구하는 바가 늘게 돼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기업 부담과 제약요인을 작용할 수 있겠지만 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방안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특히 “세월호 침몰 등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돌아보면 타성에 젖어 있었다”고 지적한 뒤 “한국은 유럽과 달리 해방 후 지배계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오로지 지배층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 시민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립적인 민족 개념을 벗어나고 진정한 시민의식을 체화해야 한다고”며 “모든 국민들이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 인류문명의 대전환기를 거론하면서 “삼성도 공간(스페이스)와 생명(바이오)‘를 지향할 필요가 있어 함께 관련 사업을 하는 SB 일렉트로닉스가 나와야 한다”며 “30~40년 후에는 상공에 거주공간이 생기는 식의 문명에 세워지고 사람 몸 안에서 인체조직을 디자인 하는 새로운 바이오 문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송 교수를 초청 강사를 초빙한 것은 최근 정부의 대기업 증세와 반재벌기업 정서 등 ‘반기업정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교수는 정치와 경제, 사회를 토대로 정교한 분석을 내놓은 대표적인 사회학자다. 1990년대 성장주의에 국가정책에 따른 노동문제와 불평등을 ‘시장기적 통제’로 이론화 해 큰 관심을 받았다. 좌우진영 논리에 매몰됐다며 우리사회 현실을 담은 책 ‘이분법 사회를 넘어서’을 통해서는 좌우 경쟁 집착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했다.

송 교수의 저서나 강연을 보면 ‘소통’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사회가 단절된 주요 원인으로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힘쓰면서 사회적 단절이 크다는 것이 송교수가 보고 있는 사회현상 중 하나다.

그는 청년실업과 베이비부머 실업을 두고 경제학 보다는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해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한 방송에 출연해 20대와 50대 실업을 두고 “이는 경제학적 관점이 아닌 사회학적 관점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고용 총량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를 나누고 이에 따른 부담을 줄기기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며 증세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송교수는 참여정부시절 사회통합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 비서관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10년만에 정규 19집을 낸 조용필 의 ‘어느날 귀로에서’의 작사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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