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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저가 항공업계, 새해는 더 높게 난다

‘고공비행’ 저가 항공업계, 새해는 더 높게 난다

등록 2015.01.09 07:55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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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승객 점유율 10% 벽 돌파···양대 항공사 위협중장거리 노선 취항·기단 확장·IPO 등으로 사세 키워“안전 관련 투자 무시하고 사세 확장만 몰입” 비판도

빠른 속도로 국내 항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들이 2015년 새해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시장 영향력 증대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 5개 저가 항공사들의 여객기. 사진=뉴스웨이DB빠른 속도로 국내 항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들이 2015년 새해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시장 영향력 증대에 나선다. 사진은 국내 5개 저가 항공사들의 여객기. 사진=뉴스웨이DB

빠른 속도로 국내 항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들이 2015년 새해에는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시장 영향력 증대에 나선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저가 항공사들은 항공기 신규 도입과 국제선 신규 항로 취항, 기업 공개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사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저가 항공사들의 성장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점유율은 2%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12%까지 증가했다. 국내선 승객 점유율은 이미 양대 항공사를 누른지 오래 됐으며 50%의 벽도 돌파했다.

각 업체들은 그동안의 빠른 성장에 그치지 않고 다각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국제선 신규 항로 취항이다. 그동안 저가 항공사들이 취항했던 지역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대부분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됐다. 아무리 멀어봐야 괌 정도가 최대치였다.

이들 항공사의 운항 노선이 짧았던 것은 각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사정 탓이다. 저가 항공사들은 대부분 보잉 737 여객기나 에어버스 320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이들 기종은 항속거리가 짧기 때문에 한 번 주유를 하면 최대 5500㎞ 안팎 정도 밖에 날지 못한다.

그러나 일부 항공사들은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존 저가 항공사들이 가지 못했던 지역으로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보잉 777 여객기를 도입했다. 진에어는 보잉 777 기종을 지난해 말부터 인천~괌 노선에 투입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저가 항공사 중 태평양으로 향하는 노선은 진에어가 처음이다.

지방 공항을 통해 해외로 취항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지방발 국제선 노선의 증편은 저가 항공사들의 사세 확장은 물론 발전이 더딘 지방 공항의 운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부산~괌 노선을 새롭게 개척했다. 제주항공은 8일부터 주 2회(목·일) 스케줄로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부산은 오는 7월 주 4회 스케줄로 취항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거점공항인 청주를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는 신규 정기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도 대구와 무안을 출발해 각각 상하이, 톈진으로 가는 노선을 상반기 중 띄우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한때 보잉 777 여객기 도입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은 무리한 여객기 신규 도입 대신 주식시장 데뷔를 통해 사세를 키울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상장 준비 차원이자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신주 매입 기회를 제공하는 주당 1만원씩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올 상반기 김해공항 인근에 자체 사옥을 착공하는 에어부산도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상공인들을 주주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은 주주들과 상장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연내에 상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저가 항공사들의 성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에만 주력할 뿐 항공기 정비인력 강화 등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일부 저가 항공사는 정비 인력에 대한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다수의 정비사들이 업무와 관련해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한 결함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시류에 따라 회사의 덩치를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추진돼야 할 것이 안전에 대한 투자”라며 “특히 중장거리 노선이 생기고 신규 항공기까지 추가 도입되는 만큼 안전 관련 투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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