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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더샘’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왜?

한국화장품, ‘더샘’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왜?

등록 2015.01.26 09:23

수정 2015.01.26 09:46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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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매각, 몸집 불리기 불구 시장 반응 ‘냉담’

사진=더샘 제공사진=더샘 제공


한국화장품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단일브랜드 ‘더샘’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해 8월 더샘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종로구 사옥을 837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대구지점 사옥도 57억에 팔면서 더샘에 올인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익성 역시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2010년 론칭한 브랜드숍 더샘은 4년 연속 적자 신세다. 특히 현재 15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하반기부터는 적자 폭이 더 불어나고 있다. 더샘을 키우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도 뚜렷한 실적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샘은 2010년 론칭 후 4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1년 207억원, 2013년 3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승세가 꺾여 매출은 332원에 그친데 반해 적자는 무려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돈보다 까먹는 돈이 훨씬 더 컸다.

한국화장품은 결국 서울과 대구 사옥을 매각했고 전체 매각금 894억원 중 670억원을 더샘의 재무구조 목적으로 출자전환했다. 이는 모기업의 1년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하지만 지속적인 모기업의 지원과 매장 볼륨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부직이 아닌 제품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한국화장품은 더샘 론칭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6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였고 지난해는 매출 700억원을 넘지 못하는 불운의 정체기를 겪었다. 판매부진에 따른 할인판매로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저조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사실 화장품 브랜숍 후발주자로 내세운 더샘이 한국화장품과 빚어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4년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또 아이유와 지드래곤을 모델로 내세운 ‘어반에코 하라케케’ 이후 인기상품의 부재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화장품이 부진한 더샘을 정리할거라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더샘을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더샘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상권에 매장을 확대하고 홍콩에 이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의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국화장품의 한 관계자는 “매장 볼륨을 늘리면서 표면적으로는 출혈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수치상에는 성장흐름을 타고 있고 매장 당 효율은 매출 전체의 성장률을 높였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생각이며 국내에서 기반을 확고히 다져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 m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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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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