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비싼 곳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조원 이상인 대형 은행 중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3.51%에 달했다. 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도 연 3.84%로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특판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종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소 높아졌지만, 새해 들어 특판 판매를 다시 시작해 금리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다음달 연 2.8~2.9%의 장기 분할상환방식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억원을 연 3.84%의 금리에 대출받았을 경우 한해 내는 이자가 768만원인 반면, 연 2.8%에 대출받았을 때는 560만원에 불과해 대출을 갈아타는 고객은 한해 2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대형은행 중 우리은행에 이어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3.4%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추이를 보면 3월부터 7월까지는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으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농협은행 금리가 가장 비쌌다. 이어 12월에도 우리은행의 대출금리가 가장 높았다.
중소형 은행 중에서는 수협은행의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75%로 가장 높았다. 대구은행(연 3.44%), 제주은행(연 3.41%) 등 지방은행 대출금리도 높은 편이었다.
오는 3월부터 연 2%대 후반의 저렴한 대출금리의 장기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될 경우 ‘저금리’를 앞세운 고객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2%대 장기 분할상환대출의 조건을 잘 따져보고 고른다면 이자부담 경감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출금리 차이가 0.3%포인트 이상이고 원리금 상환 부담을 5년 이상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하 기자 oat123@
뉴스웨이 이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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