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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폐기물’ 버리지 않겠다더니...하림 등 올해도 배출 신청

‘해양 폐기물’ 버리지 않겠다더니...하림 등 올해도 배출 신청

등록 2015.02.25 18:41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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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자료=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인근 바다에 버린 산업 폐수가 약 50만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중에는 친환경 기업을 표방하고, 바다에서 포획한 수산물로 사업을 운영중인 곳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림과 올품 등 일부 기업은 더 이상 해양폐기물을 버리지 않겠다고 환경단체와 약속했음에도 올해 폐기물 배출 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은 총 49만1472t으로 인천항·울산항·부산항 등 6개 항구를 통해 총 2곳의 지정 해역에 투기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에는 319개 기업이 25만3624t의 폐기물을 해양에 버리겠다고 신청했다.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정부가 당초 2014년부터 폐기물 해양 배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배출량이다.

정부는 2013년 말 폐기물을 육지에서 처리할 준비가 덜됐다는 이유로 2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올해까지 해양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지난 1988년부터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의 양을 집계하기 시작했다. 첫해 55만2000t을 기록한 이래 2005년에는 약 1000만t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누적량은 1억3000만t을 넘어섰다.

위원회는 “이는 우리나라 5000만 모든 국민이 각자 2.6t씩 바다에 폐기물을 버린 셈”이라며 “대형 컨테이너 200만개를 바다에 던진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날 기업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한 해 바다에 폐기물을 버린 기업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기업별 배출량 신청량을 보면 펄프 제조사 무림피앤피가 6만1742t을 신청해 가장 많았고 바코드프린터 제조사 비아이티(4만3005t), 식품 관련 화학회사 제이엠씨(1만6438t), 동두천피혁사업(1만2921t), 하림(1만2193t)이 뒤를 이었다.

친환경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풀무원을 포함해, 서울우유, 농협중앙회, 사조 등은 33개 기업은 2개 이상의 공장을 해양투기공장 명단에 올렸다.

이들 중 301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양투기를 하겠다고 등록한 상태다. 반면 지난해에는 해양투기를 했지만 올해 해양투기 신청을 하지 않은 기업은 106곳이다.

올해 해양폐기물 배출을 신청한 하림과 올품, 한국바스프 등은 환경단체와 배출 포기를 약속했지만 자체 폐수 처리시설 건설 지연 등의 이유로 올해도 배출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OECD 국가 가운데 산업 폐수를 바다에 버리는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지난해부터는 폐기하지 못하도록 결정했지만 육상 처리시설을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2016년까지 계속 버릴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적용되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이 육상처리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이 조항을 악용해 설비 기간을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폐기물을 육상 처리하는 것보다 해양 배출하는 게 3∼4분의 1 정도 싸기 때문에 기업들이 계속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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