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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신소재 사업 집중 불황 극복한다

유화업계, 신소재 사업 집중 불황 극복한다

등록 2015.03.05 08:0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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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바이오·이차전지 등 사업 다각화로 신시장 선점 목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보인 유화업계가 신소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도 유화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불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기존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각종 신소재 개발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고강도와 경량화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고흡수성수지(SAP)·친환경 합성고무·OLED조명 등 소재 부문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 성장 소재 부문의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2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연구개발 투자를 올해 6000억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으로 늘리고 개발 인력도 기존 3100명에서 4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흡수성수지인 SAP는 단 1g으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기저귀나 여성용품에 사용된다. LG화학의 현재 생산능력은 28만톤이며 올해안에 36만톤으로 확대하는 한편 2018년엔 매출을 조단위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도 합성고무 제품인 SSBR과 탄소나노튜브(CNT)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기 위해 올초 연구팀을 신설했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SSBR의 그레이드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SSBR이 주로 타이어에 사용되는만큼 품질·속성·강도를 개선함으로써 고객사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2013년말 상업생산에 돌입한 탄소나노튜브와 관련해서는 기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탄소나노튜브가 전기전도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태양광을 비롯한 각종 연료전지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탄소섬유 양산에 돌입했으며 폴리케톤 상용화를 위해 공장증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개발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나일론보다 충격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내마모성도 높다.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물론 섬유 부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탄소섬유는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보다 가볍고 강도와 탄성이 높다. 내부식성과 전도성·내열성도 뛰어나 등산스틱·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자동차와 우주 항공용 소재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SKC는 기존 필름과 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자동차와 바이오·반도체 등으로 꾸준히 저변을 넓혀왔다.

SKC는 지난해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업체 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바이오랜드가 가진 인프라와 SKC의 비즈니스 역량을 접목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키우는 한편 화합성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말에는 글로벌 서스펜션 업체로부터 자동차 서스펜션 부품인 ‘자운스범퍼’를 수주했으며 국내 중견기업과 함께 준비해온 반도체 소재 사업도 올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업계가 신소재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단지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석유화학산업이 이미 안정된 사업이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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