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배당 규모가 어느 정도 드러났다. 2012~2014년의 배당 추이를 보니 금융지주서는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의 1주당 배당액(보통주 기준)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과거의 두 배가 되는 배당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주회사와 은행들은 오는 25~27일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냈다.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은 신한금융지주다. 이은 26일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27일에는 하나금융지주, 국민·우리·기업·씨티은행이 주총을 연다. 이 자리에선 각 지주회사와 은행이 발표한 배당 규모도 승인될 전망이다.
배당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와 1주당 배당금이 많다. 신한금융은 보통주 1주당 950원, 종류주는 5580원 배당 계획을 밝혔다.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1주당 283.80원으로 잡았다. 두 회사는 각각 4504억과 4500억원을 배당한다. 신한금융이 2013년 4001억, 2012년 4175억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325억~503억 늘어난 규모다.
배당 증가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1주당 500원을 배당, 총 3366억 가량을 배당 계획으로 잡았다. 2012년과 2013년 1600억~1700억 규모라는 점을 보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지주의 배당 증가 규모도 돋보인다. 2012년 2318억, 2013년 2052억을 배당한 것과 다르게 올 총 배당금은 3013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961억원 증가했다.
자회사라 지주사가 배당을 챙겨가는 시중은행들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배당이 가장 크다. 하나은행은 1178원이며 국민은행(570원), 신한은행(283.30원)보다 2~5배 많다. 하나은행의 총 배당은 2589억원이다.
기업은행은 1주당 430원(총 2800억), 한국씨티은행은 주당 160원을 배당한다.
한편, 외환은행의 배당을 두고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사상 최악의 배당’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외환은행의 1주당 배당은 283.19원으로 올해 순익을 가장 많이 올린 신한은행과 0.11원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작년 356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으며 4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는 8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조4552억원 순익을 시현, 4분기에는 1833억원을 벌여들였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하나금융지주를 위한 고액 배당”이라고 꼬집었다. 자회사의 배당금은 지주 쪽으로 배당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총 배당 2589억원 외에도 외환은행 총 배당인 1463억원을 가져가게 된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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