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림산업 ‘엎치락 뒤치락’···롯데건설 공격적 행보도 눈여겨 볼 만
지난달 초반 판세에서 밑바닥 조합원들의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대림산업이 현대건설·롯데건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수주전이 과열·혼탁해지는 틈을 타 현대건설이 역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자신의 지지성향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 강남권 조합원들의 특성상 수주 성패는 막판 민심이 어디로 결집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8일 마감한 이 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오는 13일 총회 에서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3.3㎡당 공사비는 3사가 엇비슷한 가운데 일반분양가의 경우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3.3㎡당 최저 3600만원, 현대건설이 평균 3600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대신 고급 아파트 브랜드(디 에이치·THE H)를 새로 만들어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강남권 최고 분양가로 이름이 높은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성공 여세를 몰아 ‘아크로’를 붙인 ‘아크로스케이프(ACROSCAPE)’라는 단지명을 만들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판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권 최고 분양가(3.3㎡당 5000만원)를 기록한 대림산업(아크로리버파크)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넓은 지지를 얻으며 초반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현대건설이 최근 매섭게 추격,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건설 직원들은 물론 홍보요원까지 투입해 공격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건설의 경우 조합원들보다 조합 지도부측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지만 최근에는 조합원 바닥표까지 서서히 얻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에서도 반포 노른자위 땅인 삼호가든 3차 단지 수주에 사활을 걸으란 지시가 있었다는 소문도 시장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도 여전히 강력한 경쟁자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은 강남권 재건축 조합원들의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크로' 브랜드는 대림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적용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지난해 사상 최고 분양가 인 3.3㎡당 5000만원에 공급했음에도 완판에 성공해 강남 재건축 조합 주민들의 로열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삼호가든 3차 조합원들도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급 브랜드 적용에 따라 분양가가 올라가면 조합원들 분담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데다, 향후 반포지역 아파트값 상승곡선에 주도권까지 쥐면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주거환경과 브랜드는 물론 수익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강남권 조합원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바닥표가 대림산업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시각이다.
다크호스도 존재한다. 롯데건설 역시 들러리를 설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 역시 강남 반포권역에서 캐슬 브랜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삼호가든 3차에 깃발을 꼽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개의치 않고 현장에서 공격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오는 13일 삼호가든 3차 조합원들이 어느 3사중 브랜드를 가장 많이 선택할지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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