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병역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13년이 지난 최근 “한국 땅을 밟고 싶다. 선처를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많은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지난날 과오를 뉘우쳤다. 하지만 오열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너무 늦었다. 왜 이제야 사과를 하느냐”라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3월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과 관련해 배우 이태임과 욕설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예원도 지난 3일 직접 쓴 자필 편지로 “철없던 내 행동으로 나보다 더 오랜 꿈을 안고 노력하셨을 이태임 선배님께 누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뒤늦은 사과를 건넸지만 일각에서는 “왜 진작하지 못했냐”고 꼬집었다.
물론, 유승준과 예원의 사태는 상황의 경중에 있어서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연예인이므로 사소한 언행에도 신중을 더했어야 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진 않다. 그러나 적절한 시기에 용기를 내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용서도 받을 수 있다.
사과의 의도는 순수했다. 또 사과가 늦은 만큼 그 기간 동안 뉘우침도 더 깊었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 내지 못해 우물쭈물 하는 동안 대중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고, 신뢰도 잃었다. 연예인에게는 큰 치명타다.
잘못은 빠르면서 뉘우침은 왜 느린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타이밍에는 다 ‘때’가 있다. 때를 놓친 사과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변명’이 될 뿐이다.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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