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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계 ‘외도’···“돈되면 뭐든지 한다”

제조업계 ‘외도’···“돈되면 뭐든지 한다”

등록 2015.06.19 18:06

수정 2015.06.22 08:0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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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면세점 사업 등 추진···일각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도···

최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관광과 유통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기업이 오랜 기간 영위해 온 기존 사업을 내버려둔 채 연관성 없는 분야로 무분별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관광과 유통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기업이 오랜 기간 영위해 온 기존 사업을 내버려둔 채 연관성 없는 분야로 무분별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국내 업체들이 관광과 유통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뻗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다수다. 기업이 오랜 기간 영위해 온 기존 사업을 내버려둔 채 연관성 없는 분야로 무분별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올 4월 개장한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CC)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진행하는 것이다. 코오롱 측은 해당 계획(RFC·콘셉트제안요청)을 이달 안에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올해 말까지 복합 리조트 사업지 두 곳을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에벨CC의 전체 부지 면적은 484만㎡로 18홀짜리 골프장 5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높고 지역발전에도 부합한다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그간 코오롱그룹은 화학 소재·패션·섬유 등 제조업과 함께 건설·무역 등 굵직한 사업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업황이 악화되면서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보다 성장 가능성 있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 측은 “춘천에 보유한 부지의 활용 방안 중 하나로 이번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문체부 심사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아직 일정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레미콘 부문 1위 사업자인 유진기업도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100% 출자한 면세점 전담 법인 ‘유진디에프엔씨’를 설립하고 이달 1일 진행된 서울 시내면세점 중소·중견기업 부문 입찰에 참여했다.

유진디에프엔씨는 사업권을 얻게 되면 서울 영등포구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해 공연장이나 호텔 등 다양한 연계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유진기업 역시 주력 사업은 레미콘이지만 그룹차원에서 유통사업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왔다.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엔 M&A를 통해 로젠택배와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면서 유통사업을 영위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는 이미 매각했으며 철근 등 건자재 유통을 통해 해당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유통부문에 대한 기회를 지켜보고 있었고 이번에 면세점 사업 입찰에 뛰어들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두 업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회사인 만큼 유통이나 서비스업에 뛰어드는 것은 자칫 ‘문어발식 확장’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회사 규모도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가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은 소규모 기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재무구조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아직 사업권을 얻은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본 후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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