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기업 진잉그룹과 함께 현지에서 SPA 브랜드 론칭
박성철 신원 회장이 그룹 중점 추진 사업인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박 회장은 다른 중견패션업체처럼 중국 시장 내 유통망 확보 및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에서 직접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원은 지난 29일 오후 2시 중국 강소성 난징에 위치한 난징진잉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대형 백화점·부동산 기업인 진잉그룹(골든이글 인터내셔널)과 양사간 사업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합자회사를 설립해 신규 남성복 SPA 브랜드 론칭 및 신원 여성복 브랜드의 진잉백화점 입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국내 패션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목표로 삼아왔다. 대표적인 중견패션업체인 세정은 지난해 올리비아 로렌을 통해 중국 백화점 채널에 진출하면서 제품 수출 위주의 전략을 펴고 있으며 패션그룹형지도 지난해부터 남성복 브랜드 본지플로어와 예작, 여성복 브랜드 샤트렌을 중국 백화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박 회장도 신원 창립 40주년인 2013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중점 사업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중국 진출을 타진해왔다. 이전에도 지난 2012년 12월에는 남성복 브랜드인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3년 초에는 여성복 브랜드 비키를, 같은해 말에는 이사베이를 선보였다.
다만 이 때까지는 중국 유통망 확보에 만족했다면 이번에는 중국의 대형 유통기업인 진잉그룹과 손잡고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해 보다 현지화 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신원이 진잉그룹과 선보일 신규 브랜드는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SPA형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로 2017년 봄·여름 시즌 중국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다. 총괄 기획은 신원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정두영 이사가 담당하고 진잉그룹은 중국의 다점포 유통망을 책임진다.
이 같이 합작 형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투자 비용이 적고 현지화에 보다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브랜드가 직진출을 한다면 외부의 간섭 없이 정체성과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지만 유통망 확충, 마케팅 등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박 회장은 진잉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투자 비용을 줄이고 보다 중국 현지에 맞는 디자인의 남성복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브랜드 총괄 기획을 신원에서 책임지면서 정체성까지 살린다는 전략이다.
유통망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원은 중국 전 지역에 2020년까지 1000개의 유통망, 2025년까지 2000개의 유통망, 2030년까지 3000개의 유통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MOU에는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 신원의 여성복 3개 브랜드의 중국 진출까지 포함돼 있어 신원의 모든 여성복 브랜드가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소득도 얻었다. 특히 이번 여성복 계약 내용은 단순히 매장에 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진잉그룹에서 신원의 상품을 매입해 백화점 및 매장에 전개하는 홀세일 방식이기 때문에 신원의 재고 부담까지 줄인 것이 특징이다.
박 회장은 중국 사업의 발판이 되는 국내 사업의 확장에도 나선다. 신원은 ▲디자인실 인력 보강 및 기획 MD 강화 ▲대리점 유통망 확장 ▲생산 관리 강화 등의 3대 운영 정책을 펼치면서 패션 부문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각 130개 내외의 브랜드을 200개 이상 운영하며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신원의 중국 진출에는 박 회장이 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중국의 유통망에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현지 반응을 살피는 정도를 넘어서 중국 시장만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까지 론칭한다는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신원 관계자는 “이번 중국 진출 이후로 중국 매출액 기준 2020년 6000억원, 2025년 1조원, 2030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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