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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오너 이재용’ 시대, 영향력 어디까지 커지나

막 오른 ‘오너 이재용’ 시대, 영향력 어디까지 커지나

등록 2015.07.17 14:1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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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상 실질적 삼성 1인자 등극···다수 삼성 계열사 간접 지배 가능신수종 사업 추진력 증대 유력···가시적 실적 구현 시 이름값 더 오를 듯‘면세점 파워’ 업은 이부진 사장 역할도 주목···일단은 호텔에 주력할 듯

막 오른 ‘오너 이재용’ 시대, 영향력 어디까지 커지나 기사의 사진


통합 삼성물산의 탄생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배구조상으로 실질적 오너 자리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식음료 사업의 글로벌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영향력도 만만찮게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다.

◇‘진짜 오너’ 된 이재용, 대망론 탄력 = 오는 9월 1일 출범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은 출범 이후에도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은 순환출자 형태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던 회사였다. 제일모직은 그동안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형태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기존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지분율 23.2%)였던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추정)를 취득하게 되면서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삼성물산을 지배하게 된다.

특히 기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지분(4.1%)과 삼성SDS 지분(17.1%)이 통합 삼성물산으로 들어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더불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를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경우 그룹 전반에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구조적으로 이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만큼 실질적인 오너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에게 그동안 지적된 대표적 문제는 삼성전자 지배력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을 통해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면서 그룹 전체 지배에 대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된 만큼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수종 사업의 추진력도 이번 합병을 통해 한껏 고무된 만큼 신수종 사업에 대한 그룹 안팎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은 신수종 사업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바이오·제약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강화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사업이 승승장구할 경우 삼성의 또 다른 역점 사업인 헬스케어 사업도 고성장을 꾀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사업은 이 부회장이 투자 당위성을 자주 강조했던 분야다. 이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 커진 이부진 사장 역할론 증대 여론도 =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합병을 통해 사실상 삼성의 오너로 등극한 가운데 최근 여러 사업의 성공으로 입지가 크게 제고된 여동생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부진 사장은 삼성그룹 안팎에서 신라면세점의 고속 성장을 앞세워 이름값을 크게 올려 왔다. 여기에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취득으로 삼성 내부에서 신라면세점과 이부진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 내부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등 비교적 무거운 사업 분야를 관장하고 유통과 레저 등 가벼운 분야를 이부진 사장이 관장하는 형태로 향후 삼성의 후계가 꾸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측면에서 이부진 사장이 맡는 사업 분야의 규모가 커지고 특히 이 사장이 통합 삼성물산에서 맡게 될 식음료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삼성의 후계구도에서 이 사장의 입지가 훨씬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 각종 경영 현안 조정 주도권이 이 부회장에게 독점된 체제가 아니라 이 부회장과 이 사장이 나눠 갖는 체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통합 삼성물산에서 이부진 사장이 맡을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겸직 중인 이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도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지붕 네 가족’ 형태가 될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식음료·레저와 패션 등 4개 사업 부문이 한 울타리 안에 엮이게 된다. 이 중에서 식음료·레저 부문은 이 사장이 직접 관여하는 분야다.

통합 삼성물산도 삼성전자처럼 각 사업부별 대표이사가 각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회사의 규모가 공룡급으로 커지는 만큼 전체적인 경영 현안을 조율할 사령관이 한 명 정도는 필요하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DS부문 부회장이 사실상 그 일을 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통합 삼성물산에서 권 부회장과 유사한 직분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사장의 주된 업무가 호텔과 면세점 운영이고 호텔신라 사장 직함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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