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장서 실무진과 격의 없는 대화···결정적 순간서 결단력 뽐내이부진, 꼼꼼한 여성 특유의 리더십 눈길···상식 파괴하는 과감함 일품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7일 진행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이 의결되면서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다수의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실질적 오너 자리에 등극했다.
더불어 이부진 사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취득 입찰 경쟁에서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입찰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부진 사장의 성공은 범 현대가의 막내급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측과의 협업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남매의 리더십은 닮은 점이 많다. 현장에서 실무진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꼼꼼하게 모든 현안을 다룬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는 존재한다. 혹자는 이 부회장이 할아버지 고 호암 이병철 창업주를 닮았고 이 사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한다.
생전의 호암은 반도체 사업 진출 등 경영 현안에 있어 강력한 결단이 필요할 때 과감히 움직였고 이건희 회장은 위기 탈출을 위해 전례에 없던 강력한 혁신을 시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에는 ‘결단’이 있다. 지리멸렬하게 전개되던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을 마무리한 것에는 이 부회장이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관련 현안을 상의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과감한 논의를 지속한 끝에 양자간 소송은 일단락된 바 있다.
메르스로 인해 모든 여론의 화살이 삼성을 향해 있을 때 그는 과감히 일선에 나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 여론은 ‘정부보다 삼성의 메르스 대응 방법이 훨씬 낫다’는 뉘앙스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지지부진하자 외국인 주주들을 직접 만나 합병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호소하는 등 필요한 순간에 자신이 직접 나서는 강단과 단호함을 보였다.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에는 여성 경영인다운 ‘겸손’과 ‘상식 파괴’가 핵심에 깔려 있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면세점 입찰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실무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 이 사장은 “사업권을 따내면 공동대표님들의 덕이고 못 따내면 자신의 탓”이라고 말해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이후 재계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회사 임직원들을 다독일 수 있는 경영자의 리더십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평범한 상식을 파괴하는 과감함도 돋보인다. 지난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로비와 충돌한 택시기사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눈길을 끌었고 과거의 라이벌 가문으로 여겨졌던 현대 가문과의 협업 시도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사례에서 보여준 이 부회장의 결단력과 이 사장의 과감함이 삼성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향후 삼성의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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