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5개 딜러사 고의적 태업 가능성 제기돼본사 차원에서 마케팅 강화로 영향 최소화 나서
한국GM이 새로운 유통 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중간 유통망 역할을 했던 ‘메가 딜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은 지난 1일자로 대한모터스·삼화모터스·스피드모터스·아주모터스·SS오토 등 권역별 딜러사 5곳에 계약 갱신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들 딜러사들은 올해 말까지만 한국GM 메가 딜러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한국GM의 유통 구조는 ‘한국GM-메가 딜러-일선 대리점’의 3단계로 돼있다. GM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에 별도 법인이었던 대우자동차판매는 인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판매는 GM과 계약을 맺고 메가 딜러 역할을 했다.
지난 2010년 한국GM의 유일한 딜러였던 대우자동차판매는 건설업에 진출하는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도가 났고, 이듬해 한국GM은 현재의 권역별 딜러 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러나 한국GM의 현재의 판매 시스템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리면서 중간 관리 역할을 해주는 메가 딜러 체제를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GM은 새로운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고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성 향상 차원에서 현재의 유통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일선 대리점과 직접 계약하면서 현재 3단계인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하는 방안과 과거 대우자동차판매와 같은 새로운 통합 딜러와 계약하는 방안 등이 유력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메가 딜러들은 한국GM의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국GM 측에 계약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한국GM이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잇달아 신차를 출시한 한국GM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GM은 더 넥스트 스파크, 트랙스 디젤, 임팔라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메가 딜러들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연말까지밖에 딜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케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GM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고의적으로 태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한 한국GM 측은 본사 차원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도 그런 우려 때문에 신차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차피 차량 판매는 영업 사원들이 발로 뛰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의 영업사원들은 한국GM의 딜러 계약 해지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GM쉐보레영업사원노동조합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GM이 다소 늦었지만 한국자동차시장에 대한 한 단계 진전된 인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를 환영한다”며 “한국자동차시장에 맞지도 않는 후진적 딜러체제를 일소하고 즉각적인 직영화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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